시에 체하다

최영환
시장통 그녀
첫사랑
여름산
장마
거문도 타령
이백 원
달빛 창가에 누워
아름다운 이별

윤경이
메밀꽃
아그배
상흔의 향기
겨울 강가에서
허기진 도시
환절기
가는 귀 먹은 갈매기
폐선

이종섶
산길
백열등 한 알
쓸쓸한 뒤편
조팝나무
자반고등어 한 손
강장
김장
시에 체하다

백미경
오래된 산
홍어
발
죽부인
안테나
어머니의 시
나비장
환풍구

김영
비 멎는 저편
정동진
장롱
담장
분갈이
아버지의 낮잠
로드킬
넥타이

조수일
능소화
겨울 숲처럼
청보리밭에 서서
할미꽃, 신호등 건너다
소금꽃
신사임당 동상
유성우로 흐르는
동백나무 아래 꽃무릇

김현진
자라나는 소리
동백꽃 추억
모세혈관에 갇힌 사랑에 대하여
파란한 9월을 기다리며
내가 바로 당신입니다
림프선이 전신주처럼 잉잉대는 오후
발렌타인 오후
정오의 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