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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053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3-04-20
책 소개
목차
1부
섬 / 그건 착각이어라 / 당신의 기억은 산호색이다 / 구름의 증식 / 침윤 / 저만치
/ 파두 / 자수 / 마음 / 문
2부
빈방 / 애월 / 것 / 숨바꼭질 / 침묵 / 꿈꾸는 생 / 동경 / 나는 차가운 심장으로
/ 팥죽 / 토마토 먹고 싶다는 생각 / 이 나무 / 나비를 꿈꾸는 얼굴로
/ 침잠하는 빛들의 고요를 마신다 / 꿈은 어디 있습니까 / 서커스 / 시를 쓰다 잠든 밤
3부
독심술 / 파리지옥 / 통증 / 아이리스 / 침묵 / 백송 / 물보라 / 균열 / 밑
/ 내게 무슨 말인가를 / 그를 기다린다 / 흐리고 진눈깨비 / 폭염 / 묵호 / 달의 형벌
/ 악어의 눈물 /눈동자 / 독
4부
환멸 / 너의 붉은 손처럼 / 섬 / 그것으로부터 / 마치 고양이처럼 / 귀향 / 탈피
/ 목월빵집 / 셀리아의 유령 / 북극에서 온 답장 10
해설 익사 | 이정현 (문학기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몰랐다 그것이 덫이라는 걸 모진 바람을 피한 대신 새들은 눈에 갇힌 채 수천 킬로미터를 빙빙 돌아야 한다는 걸
산호는 죽으면 골격만 남는다
살구는 죽어도 무르고 무르다
당신 아니면 누가 또 날 기억해 줄까, 이런 생각으로 나는 단단해진 관계의 골격에 살구를 달아 주었다
- 「당신의 기억은 산호색이다」 부분
어떤 계기로 곡선을 잃어버린 이에게 나풀나풀 강을 건너는 나비의 리듬을 선물하고 싶다. 벽은 문으로 열리고, 이 벽을 쭉 따라가면 문 대신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 늘 머뭇거리는 사람. 하얀 벽에 다시 하얀색을 칠하는 사람. 내가 잘 아는 사람. 또 내가 잘 모르는 사람. 지금 나는 그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여전히 문을 열어둔 채로.
- 「문」 부분
우리는 저마다 모란꽃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 속에 고통이 스멀거리는 줄 모르고
우리는 깊은 밤 달을 파고 지난 사연을 묻었다, 그것이 온 세상에 누설되는 줄 모르고
그사이 강은 비틀린 운명에 휩싸여 소용돌이치고
이따금 우리의 마음을 쑤시는 찬연한 빛이 쏟아질 때면
강은 아팠다 그리고 강의 아픔이 먹빛을 걷어낼 때마다
속내 모를 알 수 없는 색의 파랑이 일었다, 온종일 너와 내가 울먹이도록
- 「침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