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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 불러서 미안해

밤이라 불러서 미안해

이은림 (지은이)
시인의 일요일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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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 불러서 미안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밤이라 불러서 미안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10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첫 시집 『태양중독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은림 시인이 돌아왔다. 이전의 시들이 차돌처럼 단단하면서도 만질만질한 감수성으로 빛났다면, 이번 시집은 더욱 깊어진 정서와 따뜻한 교감으로 한층 성숙해진 시세계를 선보인다.

목차

1부
크고 깊은 서랍

2부
사이 / 프리다 / 월하정인 / 8월의 고래 / 이야기모자 이야기 / 루시 / 뿔 / 1945
/ 이토록 차가운 이야기 / 나는 괴물이 아니다 / 여름의 규칙 / 개복치클럽

3부
나는 새를 봅니다 / 피사체 / 때로는 새 / 꿈에 아빠와 꽃꽂이를 했어요 / 납작한 이야기
/ 이름 / 난데없는 이야기 / 잊을 뻔한 이야기 / 의미심장한 이야기 / 우키시마호 / 피노키오
/ 오늘이 /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 / 새는 아직도 죽어 가고 있어 / 4월, 그리고 안녕
/ 하찮은 슬픔 / 첫눈 / 안부

4부
아추증후군 / 춤 / 얼룩말 행진곡 / 너무 긴 일요일 / 라일락 통신 / 우리 집에 고래가 있다
여름 옆에서 / 진정 사과가 맞습니까 / 어쩌면 토마토 / 기억할 만한 이야기 / 생일 아침
경계 / 뜻밖의 기념일

5부
오늘은 해파리 / 우리 같이 스카이다이빙 할까? / 절대지식 / 펭귄의 날 / 벗고개에서 만나요
정오의 희망곡 / 당신도 알 만한 이야기 / 괜찮아요 / 만우절 /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
/ 소마트로프

해설
시는 어떻게 오는가 - 이은림의 시세계 | 고봉준(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은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2001년 《작가세계》로 등단하였고, 시집 『태양중독자』 『그림자보관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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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랍은 늘 조금씩 열려 있습니다.
들키기 쉽게
아니, 들킬 수 있도록.

누구도 자신의 서랍은 볼 수 없습니다.
스스로에게만 사각지대거든요.

서랍에는 1인칭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사소하고 하찮은 담론부터
거대하고 자의적인 농담까지
어쨌거나 내 것일 수밖에 없는 이력들.

등 뒤에서 누군가 내 서랍을 읽고 있습니다.
아마 제법 오래 관찰 중이었던 것 같은데요.
내 서랍이 그 정도로 크고 깊은 걸까요.

서랍에 대해서는 지극히 제한된 표현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펜과 붓을 들고 있고요.

서랍은 고의적으로 들통납니다.
내 서랍은 순식간에 그림으로 증명되겠지요.
서랍을 열자마자 날아오르는 파랑새라니요,
그래서 등 뒤가 그토록 가려웠던 걸까요.

이번엔 내 방식으로 누군가의 서랍을 열겠습니다.
조금 넓어진 입구로 한껏 풍경을 읽은 후,
옮겨 적어 볼까 합니다. 이를테면, 詩랄까요.
- 「크고 깊은 서랍」 전문


해 질 무렵이면 서해를 향해 핸들을 돌리고 싶어져요. 노을에 닿으면 좀 아프긴 하겠죠. 그건 여전해요.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안 괜찮아도 괜찮아요.* 가시 돋친 넝쿨이 가끔씩 나를 덮겠지만요, 넝쿨에 친친 감기는 거, 숨 막힐 때까지 나를 가두는 거 좋아요. 벽이라 여기고 기대면 바닥이니까. 드디어 바닥이구나, 생각하고 한숨 자요. 내 잠의 바퀴는 속도를 내며 내 안을 달리죠. 그렇게 달리듯 자고 일어나면 넝쿨은 잠잠해요. 더 이상 찌르지 않거든요. 맞아요, 어제도 그랬는걸요. 아마 당신을 만나려고 그랬나 봐요. 고마워요. 정말이에요, 안 괜찮아도 괜찮아요, 아무튼, 괜찮아요.

*피겨선수 김연아가 마지막 올림픽(러시아 소치) 때 인터뷰에서 한 말
- 「괜찮아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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