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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11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0-23
책 소개
목차
1부
호두 혹은 화두 / 어느 이름 없는 시인의 시 연구 / 키티가 생각나지 않는다 / 나에게는 상전의 목을 딴 노비 할아버지가 있다 / 기분의 구조 /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를 달고 / 밤벌레 / 그린게이블즈의 앤이라면 이렇게 말할걸요 / 다시 쓰는 돼지책 / 은사님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으면 좋겠다 /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쓸모없지만 / 여행이 끝나고 셋이 남았어요 / 병리적 발상 시점
2부
난, 여름 / 말 / 기약도 없이 찾아오는 이를 위해 밤 깊도록 문을 열어 두었다 / 모든 것이 끝났다고 우는 여자와 한 밤을 보냈다 / 청산도 우루사 / 덤불 속 구덩이에 처박힌 캔디 / 좀 더 쉬우면 안 될까요 / 우리 집 구도 / 참을 수 없는 밥의 무거움 / 벌레와 장미와 카프카 / 아무 이름으로 불러도 / 의 / 대게의 전설
3부
한 이야기에 오래 머무는 / 담 무너지는 골목을 걸어가며 / 사랑은 개선이 되지 않아요 / 내 영혼은 자꾸 뒤돌아보고 / 다행히 식물도감을 갖고 있지 않아서 / 비린 크리스마스 / 오늘은 참 성가시네요 / 우리의 지루한 끝말잇기를 끝내야겠다 / 푸른 수염, 붉은 새 / 느닷없이 돌돌 골뱅이 속으로 / 수요일의 안녕 / 시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서야 되겠는가
4부
다시 찢어져야 하나요 / 한 열흘 다녀왔어요 / 훔쳐 쓴 시 / 여행의 발명 / 저저저 그 그거 그거 / 낭유안의 일요일 / 언니에게 낭만적인 티파티를 해 줄까요 / 165번 / 본명 / 비치파라솔 하나가 / 부랑 / 갈까 잘까
해설
스스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힘 | 김기택(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이렇게 말하다 보니 내가 전하려고 했던 말들에게 내가 이미 발각된 기분이 들어요 이 말을 아침에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일과 아침이 같은 세계에 있었기 때문이죠 같은 세계에 있는 것들은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한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할게요 본론이 길모퉁이까지 와서 이쪽을 살피고 있는 게 보이거든요
― 「그린게이블즈의 앤이라면 이렇게 말할걸요」 부분
나는 걸음이 느려요
많이 젖어요
느려 터져서 눈길이 강물을 오래 건너요
물과 함께 집을 나갑니다
강물이 넘쳐흘러 하늘을 되비출 때
뜬금없는 모험의 유혹을 받았어요
피라미 모래무지 마자 다슬기 퉁사리
이런 것들이 흙탕물 하늘 속을 헤엄치네요
장마가 끝나 갈 무렵까지
나는 말을 많이 모았어요
내 안에서 자라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에요
태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집니다
전철이 끊겨 택시를 타고 집에 갑니다
나는 이제 모른다는 것을 알아요
하나의 문장이 끝나면 딴사람이 되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 「한 이야기에 오래 머무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