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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2756448
· 쪽수 : 48쪽
· 출판일 : 2024-06-27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가노트]중에서 일부 발췌
은어란 특수한 상황의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약속된 언어이며 일종의 암호화되어진 언어의 하나다.
이번 작업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이미지로 함축하고 암호화시켜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형태가 없는 다양한 감정을 이미지에 담고 관객들은 이미지를 보면서 관람객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해석하고 느끼길 바란다. 이는 이미지와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말이나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경계의 그 무엇들을 작가와 관람객이 공유하고 해석하는 작업이라 하겠다.
이번 작업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기쁨, 슬픔, 행복, 불행, 외로움, 상처, 우울감 등의 감정들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석할지를 고민해야 했다. 이는 삶의 근원적인 숙제로써
나에게 주어졌다. 그것들은 삶이라는 커다란 주제로부터 잘게 나누어진 카테고리 안에 담겨지고 채워지고 넘쳐나고 있었다.
그것들은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으나 정작 나 자신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의 다양한 오브제들을 대면하는 순간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는 나의 내면의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삶이 가진 희극과 비극,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의 모호함과 혼돈의 모습이었다.
다양한 선과 면을 가졌고 거친 질감을 가진 그것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미학적으로 담아내면서 나는 알 수 없는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며 그 과정들은 관계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내 안에 담아 두었던 상처를 인정하고 드러내고 보여줌으로써 나의 내면과 비로소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 담아 두었던 상처들은 내 안에서 곪아 가고 있었고 그것들을 결국에는 밖으로 뱉어내는 용기가 필요했다. 나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힘들었을 이 과정들을 사진이라는 메카니즘을 통해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