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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읽는 시간

독도를 읽는 시간

차호일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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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읽는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독도를 읽는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381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소설 『표절』과 『베트남 탈출의 기억』으로 독자들에게 선연한 기억으로 남은 차호일 작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12편의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그리지고 있다.

목차

不一門
고향으로 가는 길
그 하루 무덥던 날
세로로 긴 그림
여자의 일생
두 개의 절망
어두운 시간
여자의 마음
독도를 읽는 시간
하마와 코뿔소
백제의 여인
인간의 길
치킨게임

후기

저자소개

차호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예한국>, 충청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등단 저서에 <비명소리>, <달빛끄기>, <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 <베트남 탈출의 기록>, <표절>, <독도를 읽는 시간>, <아주 오래된 기억>,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디지털시대 우리문학 다시 읽기> 외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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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지껏 그 어느 사적에도 발견되지 않은 관혜조사상이라는 글을 읽자 나는 순간 벌에 쏘인 것처럼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니, 그 흔적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다는 그 남악파의 관혜가 저렇게 석조상으로 남아 있다니? 순간 나는 언젠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을 열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왕건상과 해인사 희랑대사상을 나란히 전시한다고 해서 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북한에서 왕건의 상을 대여할 수 없다고 하여 전시는 희랑대사상 전시만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 북악파의 조사인 희랑조사상은 떳떳하게 남아 있음에 비해서 남악파의 조사인 관혜의 흔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는데 그것이 남쪽 지리산의 남악파를 자처하는 한 허름한 절에서 보관되어 있다니? 이것은 문화재에 관한 한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不一門」)


황점으로 옮겨온 지 3년째 되던 해였다. 16살이었다. 대구까지 버스로 갔고 대구에서 생전 처음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 가출했다는 것이 표가 났던 것일까? 서울역에 내리자 나를 잡아갈 것 같은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조건 서울역 앞의 파출소로 들어갔다. 누군가 자신을 잡으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사정을 말했다. 일을 해야 한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프다고, 그래서 그 주임에게 소개를 받아 간 곳이 인쇄소 직공이었다. 거기서 잔심부름을 하다가 사장님의 배려로 공부를 하게 되고 1년 만에 중학교, 또 2년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쉽게쉽게 시험에 합격하게 되자 나는 공부라는 것을 만만히 생각해 이내 대학에 갈 생각을 했고 야간 대학을 졸업하자 좀더 나은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오로지 출세만이 목표였다. 출세를 하면 서울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이 빨갱이의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세를 위해 달려온 세월, 그러나 회사의 높은 직위에는 오를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늘 내게 그림자를 지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인이 되었고 그리고 은퇴해서는 지금 이런 강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가는 길」)


문득 희랍신화가 생각났다. 사람의 눈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요, 사람의 눈은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위에 있다. 사람의 눈은 뒤에 있지 아니하고 앞에 있다고 했다. 이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사람의 눈은 수평으로 되어 있지 세로로 되어 있지 않다란 말은 하지 않았을까? 만일 눈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되었다면 그렇게 본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분명 수평으로 된 신의 뜻이 있을 텐데, 그런데도 사람들은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신의 심술로 원래 심보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자꾸 수평의 눈을 가지고 세로로 보려고 한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세로로 보는 세상은 수평의 눈을 가진 우리가 이해하기에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세로로 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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