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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최영희 (지은이)
도화
1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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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곱 개 병실이 있는 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67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최영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우리 문학 풍토에서 비교적 소홀하게 참여하였던 돌봄의 아이콘인 간호사의 관점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들은 질병으로 와해되어 가는 환자들의 삶에서 인간의 한계와 마주칠 수밖에 없는 아픔을 함께 나누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목차

작가의 말

이상한 날
연소증후군
즐거운 부고
온 누리에 축복을
유턴
검은 새
환절기

해설
일곱 개의 병실 속 돌봄 윤리 / 황효숙

저자소개

최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연소증후군>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 2018년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단편소설 <환절기>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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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성샘이 미안해서 못 가고 미적거리고 있는 걸 눈치챈 박샘이 얼른 등을 밀어 퇴근시키고 접수실과 대기실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소독약을 뿌리고 알코올 솜으로 성샘의 손길이 닿은 것들을 모두 닦은 후에야 자리에 앉는다. 네 시와 다섯 시 사이에 백신 예약한 사람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접수실과 주사실을 오가며 두 곳 다 봐야만 할 상황이다. 성샘만 믿고 설렁설렁 일하던 박샘이 마음을 다잡은 모양이다. 접수, 혈당 체크, 바이탈 사인 기록에 환자들의 요구 사항까지 정신이 없는데, 박샘 손이 저렇게 빨랐나 싶게 일을 척척 잘한다. 접종자들이 몰려오기 전에 알코올 솜 통을 가득 채우고 스티커도 미리 떼어놓는다. 성샘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을까? 눈꺼풀의 미세한 떨림이 요즘 부쩍 잦아졌다. 내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이 떨림은 불안감의 파장으로 다가온다. 손바닥을 비벼 따뜻한 온기로 눈을 덮는다. 곤두선 신경이 누그러지는 느낌이다. (「이상한 날」 중에서)


진수는 본드를 마신 상태에서 사고를 치고 약물 병동에 수감되었다. 병원 생활 착실히 잘하다 퇴원하면 얼마 안 가 또 들어오곤 했다. 그는 철물점 문 닫을 시간이 되면 빨리 가서 본드를 사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보다 더 설렌다니 할 말이 없었다.
지난번 진수가 입원했을 때는 병원 생활이 예전과 달랐다.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기특해서 참고서와 필기구를 사다 주었다. 수감된 환자들의 특성상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간호사들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환자들의 소소한 부탁을 일절 들어주지 않았다. 부탁했다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진수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았다. 진수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나의 응원에 힘을 실어주었다. 퇴원하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라고 했다. 요양병원이 많아 일자리 찾기가 쉬울 것 같아서였다. 병원을 나서는 진수의 뒷모습이 단단해 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진수가 떠나고 난 뒤 그냥 두어도 잘 자라는 식물을 사다 놓으려다 말았다. 환자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다. 환자들 몇 명이 뻔질나게 감기약을 타간 적이 있었다. 그 약들을 섞어 환각제 비슷하게 만들어 신이 나서 나누어 먹다가 적발되어 혼이 났었다. (「연소증후군」 중에서)


가을의 끝자락에 초상이 났다.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했다는데. 형님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청장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D시에 사는 동생이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인상을 남길지 계획을 세우며 수선을 떨었다. 형님은 원래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라 그렇다 치고 찬찬한 동생까지 장단을 맞춰 의기투합하는 것이 진급이 절실해서 저러나 싶다가도 이해가 안 돼 마음이 불편했다. (「즐거운 부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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