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나는 떠나도 이것은 남는다

나는 떠나도 이것은 남는다

이문봉 (지은이)
수필in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3,500원 -10% 2,500원
750원
15,250원 >
13,500원 -10% 0원
750원
12,7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알라딘 직접배송 1개 7,700원 >
알라딘 판매자 배송 6개 5,2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나는 떠나도 이것은 남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떠나도 이것은 남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3506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5-20

책 소개

스토리 미학을 추구하는 이문봉 수필집 <나는 떠나도 이것은 남는다>는, 문학적인 아름다움과 서사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다양한 서사적 기법과 예술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목차

머리말 늦깍이 나이에 유산 만들기

1부 아내의 김밥
영원한 거리
참새 엄마
식탁 위의 춤
달인을 만나다
모란꽃 한 송이
얼굴 없는 가수
하얀 깃발

2부 암탉
빈 둥지

어머니의 텃밭
어머니의 길
아버지의 산
지은이에게
세영이

3부 섬마을 선생님
스무 살에 길을 잃다
올지 못한 매미
창포 바닷가
파도 위에 띄운 편지
긴 짐승

4부 나를 위하여
꾸꾹새가 울면 비가 내린다
살풀이춤
위세와 허세
육자배기 1
육자배기 2
문필봉은 살아있다
다람쥐의 행복
동행
뒤에 선 남자
알몸의 퍼포먼스
마음으로 듣는 소리
어느 작가의 눈물
가상 여행
조르바와 연속극
O형 물탱이
휴가의 이중성
짚 인형

5부 유자 향의 바다, 고흥
고수
꿈속의 여인
은행나무
사라져 가는 것들
세미
외촌 아재
마빡이 형
자연산 남근석
돌쇠와 샌님

저자소개

이문봉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광주고등학교 3학년 때 순천사범학교로 옮겨 졸업하였다. 이후 섬마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다가 제약회사로 이직히여 퇴임하였다. 수필전문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하였으며,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펼치기

책속에서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나는 겨울방학 때면 시골 마을 사랑방에서 놀았다. 사랑방에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아재가 있었다. 그는 닭서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방 사람들은 그 아재를 고수라고 불렀다. 고수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도 절대로 뛰는 법이 없다. 사랑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떠들어대도 듣기만 할 뿐 별로 말이 없다. 고수의 말 없고 느려터진 성격은 모두를 몹시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렇듯 과묵한 고수였지만 닭서리를 할 때는 전혀 딴 사람으로 돌변했다. 평소의 행동은 나무늘보처럼 느릿했지만, 닭서리를 할 때만큼은 행동이 살쾡이보다 더 민첩했다.
고수는 대낮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면 일부러 판초우의를 입고 골목을 어슬렁거렸다. 골목에서 모이를 쪼던 닭이 비를 피해 담장 밑에 웅크리고 있으면 고수의 발길질이 불을 뿜었다. 졸지에 일격을 당한 닭은꽥 소리도 못 한 채 나둥그러졌고, 그 닭은 고수의 판초우의 속에서 은밀히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고 고수에게 도벽의 본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닭서리를 했던 집이 살기 어려운 과부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자기 집의 닭을 잡아다가 그 집 닭장에 몰래 넣어주기도 했다.
고수는 닭서리에 관한 한 모든 정보에 빠삭했다. 그래서인지 사전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의 닭서리는 지극히 경계했다. 그는 평소에 볼일이 있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에 들를 때마다 그 마을의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해 두었다. 그가 눈여겨보는 대상은 그 마을의 우회도로와 유사시를 대비한 지형지물,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 외딴집 등이었다.
어느 날 밤이었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진눈깨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런 호기를 놓치고 있을 고수가 아니다. 고수는 자기의 방식에 따라 닭서리에 참여할 행동대원을 선발했다. 영수와 동수를 먼저 지명하고 나서 잠시 뜸을 들였다. 다른 사람들이 혹시나 해서 고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뜻밖에 나를 지명했다. 갑자기 발탁된 나는 어안이 벙벙했고, 다른 사람들 또한 의아한 눈초리로 고수를 바라보았다. 나보다 한 살 위인 영수나 동수는 닭서리의 경험이 풍부하고 담력도 있었으나, 나는 그들에 비해 경험도 없고 담력도 약했다. 그는 나의 불안한 심중을 알기라도 한 듯 씽끗 웃으면서 어깨를 툭 쳤다. 나는 깜깜한 밤중에 시오리 길을 걸으면서 고수로부터 나의 임무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서리할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자정이 지났고 진눈깨비도 어느덧 그쳤다.
_본문 ‘고수’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