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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9283640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12-07
책 소개
목차
―하나
함께 추는 춤
모두가 듣는다
나의 작은 작곡가
들리지 않는 몸짓
나를 기울이면
―녹음 수첩
―둘
크리스마스카드
익숙하고 낯선 바람 사이로
숨소리
세상에서 가장 짧은 악보
너머
신서시스트
모난 소리
필름과 테이프
무대의 시간
비단에 수를 놓듯
음악의 맛
―《Being-with》를 위한 라이너 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음악은 세상의 떨림을 전하는 길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들을 때, 우리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춘다. 음악가도 청자도 사물도 공간도 공기마저도 모두 함께 추는 춤. 우리는 모두가 음악의 일부이며 전부다.
음악은 누구의 것인가. 만드는 이의 것인가. 듣는 이의 것인가. 들려주는 이의 것인가.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음악은 ‘흐르는’ 것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니다. 강물이 누구의 것도 아니고 바람이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듯이. 내가 만든 음악조차 나의 것이 아닌, 나와 함께 춤추는 세상 모두의 것이다.
―「함께 추는 춤」
°
나는 좋은 음악이 나무들에게 ‘소리 비료’가 될 거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비록 나무들의 음악 취향을 알지는 못하지만, 누가 들어도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들려준다면 그들도 행복해할지 모른다 믿으며 과수원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수원에서 작곡한 음악을 나무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음악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음악이 돌아가는 ‘소리 윤회’. 나무와 땅이 전해준 음악을 되돌려보내면, 흩어진 소리가 또 다른 음악으로 모여 다시 나를 찾아올 거라 믿었다. 오늘 땅으로 돌려보낸 열매들이 잘게 쪼개졌다가 언젠가 꽃과 잎, 열매가 되어 나를 찾아올 것처럼 말이다.
―「모두가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