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5813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김창경
011 불안에 물든 내 마음과 몸
016 그깟 승진이 뭐라고
021 1인분의 몫을 해내기 위해
027 잃어버린 좋아하는 마음
032 이해 받고 싶은 우리들
038 나는 뭐 크게 바라는 게 없다
044 다정의 말을 적재적소에
047 아낌없이 주는 마음, 두려움 없이 받는 마음
052 도시의 한복판, 아니 비켜난 곳에
056 얼마만큼 배워야 잘 살 수 있는 걸까
062 편애하는 사이
070 맛있는 음식 좋아하세요? 저는 간편한 음식 좋아합니다만
075 야밤에 산을 올라
081 집착과 결별
085 환대의 나날들
김선연
099 결국 나일 수는 없는 ‘거의’ 나에게
106 퉁퉁한 몸뚱이, 내 보살핌의 방식
114 늦되고 흔들리는 게 뭐 어때서
120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127 나의 능력, 나의 쓸모
134 수평을 달리는 어른들의 잘 싸우는 법
140 모든 것은 한 줄에서 시작한다
147 내가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154 시골은 왜 나를 불렀을까
159 배움의 목적
163 한 웅큼의 시간과 마음으로
170 밥심으로 삽니다
176 그림자 속에 갇힌 이야기를 쓰는 밤
182 남자 아이와 남자 노인의 궁합의 비결
188 나를 잃고 찾아온 곳, 엄마
배숙희
199 한 맺힌 명랑
204 불면의 밤
209 언젠가는 내 노력이 가닿기를
214 노인으로 가는 길을 당신은 아는가?
220 최종학력
226 나는 무명의 생활예술가
232 평가로 선긋기
237 달빛 아래 걷는 마음
243 할머니 집은 어디야?
248 부러우면 지는 거지? 부러워만 하면 지는 거지!
252 응원하는 사이
258 자신만만 요리부심
263 꽃이 내 친구
268 못 버리는 병
276 좀 건강해보자
리뷰
책속에서
1.
어떻게든 나를 좀 챙겨보기로 마음먹으면서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지 않고 ‘사랑하는 딸’에게서 찾는다. 아이를 생각하면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나 얼마 전에 받았던 감사까지 새삼 별일 아닌 듯 느껴진다. 나에겐 아직 잃지 않은 행복들이 많이 있으니까. 아이가 건강하게 내 옆에 있고, 그 아이를 배곯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일이 힘들고 내 능력은 대단한 것이 없지만 이렇게 감사할 마음이 남아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
힘내라는 말. 지겹게 듣는 힘내라는 말.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싶고, 괜찮아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나는 안 괜찮아서 힘을 억지로 내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내 안에 아무렇게나 쌓이는 위로의 말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다. 안쓰러운 표정과 세트로 달려오는 그 힘내라는 말이 정말 싫어서. 이미 회의감과 무기력함에 자꾸만 내가 하찮게 느껴지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 힘내려면 무너진 내 자존감이 회복하고 무뎌질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 것이고 나 또한 별 것 아닌 듯 속상한 마음은 잊은 채 있는 그대로의 나로 또 바쁘게 살아갈 것이다. 그때까지 좀 모른 척 기다려주면 안되는 것일까? 꼭 힘내라고 위로하며 빨리 괜찮아지길 재촉해야 하는 것일까?
3.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시간. 아이는 어젯밤 미리 준비해둔 옷이 오늘은 별로라면서 빨래 바구니에 있던 드레스를 다시 꺼내 든다. 이 더운 날 겨울 부츠와 함께 입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런 사소한 실랑이로 아침부터 지친다. 그 바람에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하루가 또다시 시작된다. 우는 아이를 달랠 기운도 없이 겨우 힘을 짜내 들쳐 안고 뛰어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밀어 넣는다. 겨우 지각을 면하며 눈물 바람으로 출근한 날. 왜 이런 걸로 아침마다 힘을 빼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