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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OLD 올드](/img_thumb2/979119295936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2959368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7-11
책 소개
목차
01 제 집에서 같이 사실래요?
ESSAY 1
02 시력과 청력 그리고 추리력
ESSAY 2
03 예쁘고 아름다운 것 좀 보며 살아요
ESSAY 3
04 성능이 뛰어난 소통 도구
ESSAY 4
05 잘 늙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ESSAY 5
06 미역국 정말 맛있다
ESSAY 6
07 걱정 마세요. 제가 할게요
ESSAY 7
08 좀 더 재밌게 살아요
ESSAY 8
09 선진국으로 가는 길
ESSAY 9
10 아버지의 외출
ESSAY 10
11 코로나 시대의 생활
ESSAY 11
12 우리 이혼했어요
ESSAY 12
13 미신과 과학의 만남
ESSAY 13
14 스스로 할머니
ESSAY 14
15 백세 인생
ESSAY 15
16 포옹
ESSAY 16
17 아버지의 삶, 어머니의 삶
ESSAY 17
18 다른 시간, 같은 상황
ESSAY 18
19 착한 치매가 되려면
ESSAY 19
20 내 인생의 해결사
ESSAY 20
21 10년치의 나트륨
ESSAY 21
22 저는 뭘 도와드릴까요?
ESSAY 22
23 우리는 낀 세대
ESSAY 23
24 건강한 사투리
ESSAY 24
25 양극단의 아이들
ESSAY 2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태어날 때 아버지 연세가 40세였다.
불혹에 막내아들을 본 것이다.
그러니 나는 40세 이전의 아버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 인생 첫 기억이 다섯 살 때니까...
내가 가진 아버지에 대한 첫 기억은
아버지 45세 이후의 모습이다.
실은 그것도 아른아른해서
선명한 아버지의 모습은 50대라 할 수 있다.
(중략)
아버지는 육군사관학교 8기생, 무공훈장 국가유공자다.
6.25 전쟁 때 괴뢰군 60여 명을 총 한 번 안 쏘고
대화로 설득해 귀순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은 것.
어릴 적, 전쟁 때 훈장을 받았다는 겉핥기식 이야기만 들었지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다가 훈장을 실제로 보니
아버지가 달라 보였다.
그날 이후부터 아버지에 대한 나의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건강이 나쁘고, 늙고,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게 무슨 문제인가!
나라를 지키고 적을 아군으로 만드신 아버지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과거를 모르면서
아버지를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아버지뿐이랴!
어느 누구라도 인간에 대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Essay 6
내 기억에 아버지는 매일 그렇게 술을 드셨다.
지금은 연세가 너무 많아서 술을 전혀 드시지 않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2024년의 아버지 연세는 96세.
술을 그렇게 드셨어도 96세까지 살아 계시다.
물론 인생 중간중간에
저세상으로 뜨실 뻔한 적도 있고
지금은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지내시지만,
어찌 됐든 현재 96세로 장수하고 계신다.
지금 내가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었고.
나 역시 거의 매일 음주를 즐긴다.
“또 마셔~?”
화를 내는 마나님에게 아버지 얘기를 했다.
“내가 아버지 나이가 되어 보니까 알 것 같아.
그때 아버지의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지.
왜 술을 마시는지...”
“쳇, 술 마시려고 별 이유를 다 대네!!”
역시 눈치 빠른 우리 마누라.
다음엔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야겠다. - Essay 14
미안해, 여보.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당신 인생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
빨리 죽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 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아요!
당신 죽을 때까지 내가 밥 먹여 주고 기저귀 갈아 줄 거예요.
내가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아무런 걱정 말아요!
여보,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요. - Essay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