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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986456
· 쪽수 : 103쪽
· 출판일 : 2025-08-28
책 소개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오목교 이야기
오목교의 겨울 풍경 13
꿋꿋한 남매 14
오목내 다리 15
짝꿍 순이 16
가장 17
유언비어 18
촌수를 캐다 19
천륜 20
유언비어 2 21
천변에 봄바람 불다 22
낮잠 24
합창 연습 날 25
유언비어 3 26
봄비가 장마처럼 27
신록 28
피에로를 닮은 29
우리 동네 찰리 채플린 30
장마 32
둑길, 참외 장사 33
베스와 만나다 34
메뚜기 날다 35
오목교 연가 36
책임 37
아버지와 베스 38
승화 39
안양천의 비애 40
희망 41
오목교 그리기 42
제2부 이정표 없는 길
츄리닝의 재기 45
몸살을 앓으며 46
미로 게임 47
샤레이드 48
낯설음에게 50
공, 굴러가다 51
친구야 밥 먹자 52
의견일치 53
여정 54
이사 55
암 병동에서 56
산사에서 57
청국장 58
오목교역에서 59
주케토 60
치매 61
줄다리기 62
라디오를 듣다 63
관 64
제3부 여름은 짧다
여름은 짧다 67
불의 변명 68
봄날의 설렘 69
하지 70
동지 1 71
동지 2 72
소낙비 73
해바라기 74
태풍 75
곶감 76
잡초 1 77
잡초 2 78
꽃차 79
입춘전야 80
들깨 털기 81
가을 임박 82
장미 83
제4부 시작을 위한 점
매듭 87
갑질 88
거울 보고 말하다 89
불면증 90
염전에서 91
데드마스크 92
새벽, N 수산 시장에서 93
낭만파 노익장 94
롱 스카프 96
노점상 랩소디 97
모기 후려치기 98
숲이 피운 향 99
은행나무 100
동백 102
종지부를 찍다 1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목교의 겨울 풍경>
일천구백육십 년, 겨울
볕은 따사로웠지만 담장 너머는 찬바람이
윙윙거리던 겨울 안양천을 흐르던
물살이 오므라지듯 정지되고 통나무로 놓은
오목교로 가는 길은 기온이 떨어지고
얼음길로 다져져 활짝
열리던 겨울, 길목.
<오목내 다리>
물살 거센 오목내에 다리를 놓으려 할 때
자꾸 떠내려가 도무지 다리가 되지 못하고
노스님 말씀대로 상류에 오동나무를 띄워
나무가 멈춘 곳에 놓인 다리 옆으로
고향 잃은 순이 부모 눌러살며 고향 삼고
개발로 밀려난 사람들 모여들어
종이접기처럼 판잣집이 동네 하나를 만든다
오동나무 멈췄을 곳에서 만난 순이와
내 유년을 오목하게 휘돌아 가던 다리.
<우리 동네 찰리 채플린>
할아버지는 육척장신에 도인처럼 수염이 성성하고 길었다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하루도 쉬지 않고 오목교 인근 안양 천변에서 밭농사를 지셨다 하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이면 할아버지 망태기에는 온갖 여름 채소가 수북하고 동네 꼬맹이들이 궁금해하는 도마뱀 몇 마리가 호박잎에 겹겹이 쌓여 꼬무락거렸다 그날도 재경이는 의기양양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이른 저녁을 먹은 사람들이 공터에 모이면 식순이 시작되는 것처럼 자리가 만들어졌다 할아버지가 삐거덕거리는 낡은 의자에 앉으시면 아이들이 잔뜩 긴장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