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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302761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6-05-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954년 목포항
제1장 두 개의 섬
제2장 아일랜드 놈
제3장 돼지 신부
제4장 소녀의 꿈
제5장 목장
제6장 개척 농가
제7장 돌봄
제8장 새로운 세대
에필로그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
인터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
사진작가 준초이가 만난 임피제 신부님과 성 이시돌 목장
임피제 신부와 이시돌 목장 연대기
책속에서

아이들은 한참을 웃고 떠들다가 "미국놈, 미국놈" 외치며 급기야 손가락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어설프게나마 한국어를 배운 패트릭도 그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발걸음을 휙 돌려 다가서자 꼬마들은 흠칫 긴장된 표정으로 얼어 버렸다. 잔뜩 확장된 아이들의 동공은 온통 그의 입에 주목했다.
"나는 미국 놈 아니에요. 아일랜드 놈이에요. 그러니 아일랜드 놈이라고 불러 주세요."
앙다물었던 아이들의 입술이 푸하하하 폭발했다. 몇몇은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제2장 아일랜드 놈 중에서
임 신부는 복음 전파보다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제주도는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조금만 노력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는 늘 제주도와 쏙 닮은 고향 아일랜드 도니골을 떠올렸다. 기근과 독립전쟁, 그리고 내전까지 겪은 아일랜드는 어렵사리 사회 안정을 찾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암흑기라 불릴 정도로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북부 도니골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이라 아일랜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자란 임 신부는 '최소한의 삶의 조건'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제3장 돼지 신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