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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3078020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페가수스의 차례 - 007 -
루나 – 041-
유전자 가위 시대의 부모되기 – 087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 117 -
인플레이션 우주론 – 161 –
알파카 월드 – 201 -
그 낮은 별과 유물들 – 231 -
NELL의 갑작스러운 발매 중단을 둘러싼 전말 – 259 -
작가의 말 – 293 -
해설 – 299 -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호리가 다쳤다는 사실이 사장의 귀에 들어가기까지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나와 노인은 사장에게 불려갔는데, 사장이 흥분해 일본어를 토하듯이 쏟아내는 바람에 나는 덜덜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노인은 사장의 말을 묵묵히 듣다가 딱 한 마디만 하고 방에서 나갔다
̶ 모든 페가수스는 날고 싶어 합니다.
그날 저녁에도 거대한 새장 모양을 한 철책 안에서 페가수스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담장들을 하나씩 점검하는 게 퇴근 전 내가 하는 일이다. 발목에 붕대를 감은 호리가 나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나는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고무망치로 담장을 이리저리 때렸다. 담장은 잘 만든 종처럼 부드러운 공명음을 냈다.
̶ 나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돌아오는 것이다.
할망은 제1규칙을 명심하라며 한숨을 쉬었다.
해녀의 친구이자 한계는 숨이다. 선외활동복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산소는 최대 120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얼핏 충분해 보이지만, 그 산소가 호흡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우주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산소를 내뿜어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 팔과 어깨, 허벅지에 달린 산소 추진기로 방향을 잡고, 모자란 거리를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