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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93627
· 쪽수 : 130쪽
· 출판일 : 2024-09-05
책 소개
목차
능소화, 항구의 기억
모래알의 시간 _ 10
능소화, 항구의 기억 _ 12
말, 화분, 부랑아 _ 14
매발톱꽃과 나의 현 _ 22
율마잎이 타들어 갈 때 _ 25
민들레와 베고니아와 설탕꽈배기 _ 28
보르헤스, 당신은 도대체
베트남커피를 마셨다 _ 32
보르헤스, 당신은 도대체 _ 35
봉평장날 _ 39
뵤ㅡ뵤 멧새 한 마리 _ 45
살아 생전 _ 48
고목나무 숲그늘로 걸어갔다 _ 54
수수 한 자루
서머 타임 _ 64
수수 한 자루 _ 67
솔처럼 푸르게, 감꽃처럼 환하게 _ 72
염소에게 _ 77
먼 곳에서 안녕하신가요? _ 80
오일장 _ 82
화절령길 2
자줏빛 목도리 _ 86
<붓꽃 필 때>에서 제라늄을 만나요 _ 89
캄파눌라를 보았네 _ 93
툰드라백조 깃털을 아세요? _ 96
아버지에게로 흐르는 편지 _ 101
풋고추 꼭지 하나 _ 103
똑똑… 핑크 펭귄 _ 105
화절령길 2 _ 109
백합 필까
흔들려도 괜찮아 하루, _ 114
내일은 멕시코 _ 118
백합 필까 _ 121
용접공의 불꽃 _ 124
유목의 바람 _ 126
여름 분홍 _ 129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금씩 세파에 부딪히는 나를 느낄 때마다 스케치북에 꽃과 소녀를 그리고, 마음이 거칠어지려 할
때마다 공책을 펴고 적는다. 라벤더, 물방울. 라벤더, 물방울. 아름다운 것들을 상상한다.
선생님! 이 마을에서 전 아스라한 환각에 빠지곤 했었답니다. 그 옛날, 그 변두리. 낮은 슬라브집에서 흘러나오던 말러의 선율. 꿈결처럼 다가오는 탱자나무 울타리의 한없이 낮은 노래. 어느 고독한 예술가의 랩소디… 텅 빈 대기에 흐느끼던 귀울림이 스쳐 가네요.
먼 곳에서 안녕하신가요?
하늘하늘 안녕하신가요?
희다. 달빛에 싸인 수수밭이 희다. 발에 밟혀 부서지는 해골빛이 희고, 노샌지 말인지 알 수 없는 뼈다귀가 하얗다.
비 오는 날, 화절령을 오르며 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 꽃의 노래를. 진달래를 먹으며 죽어간 탄부들을 아주 오래도록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