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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3153307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8-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 질병, 죽음, 광기
죽음과 함께한 어린 시절
노총각의 늦은 결혼 | 비극의 서막 | 뭉크를 찾아온 죽음의 악마 | 죄의식은 마음의 빚이 되고 | 〈아픈 아이〉를 그리다
아! 아버지, 아버지
화가의 길로 들어서다 | 아버지의 마지막 배웅 | 아버지의 죽음 | 끝없이 어긋나던 두 사람 | 아들 뭉크의 마지막 선물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
삶의 무게에 흔들리다 | 끝나지 않은 비극 | 남겨진 가족들
II. 방황하는 청춘
오슬로의 은인들
오슬로: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그룹
크로그, 은인에서 악연으로 | 네 삶을 기술하라 | 저승에서 온 파괴자 | 예게르의 초라한 죽음
파리: 생 클루 선언
인상주의를 만난 뭉크 | 생 클루 선언 | 류머티즘의 재발과 스튜디오 화재 | 도박 중독에 빠지다
베를린: 검은 새끼 돼지 그룹 98
뭉크 스캔들의 전말 | ‘R’을 빠뜨린 실수 | 검은 새끼 돼지의 연인 | 그리고 옌스 티스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오다
신들의 해변에 집을 마련하다 | 마침내 찾은 소확행
III. 뭉크의 여인들
밀리 테울로브: 수치심만 남긴 첫사랑
사랑의 열병을 앓다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 팜므 파탈의 등장
다그니 율: 다가갈 수 없는 그대
신비로운 매력의 여인 | 뭉크의 모델이 된 다그니 | 다그니의 결혼 그리고 추락 | 살해당한 마돈나 | 뭉크와 다그니의 초상화
툴라 라르센: 스토커의 일상
스토킹으로 변한 사랑 | 점점 커지는 뭉크의 불안 | 인생 최악의 권총 오발 사고 | 툴라가 만든 지옥에 갇히다 | 뭉크, 복수의 화신 | 또 한 번의 총기 사고
에바 무도치: 그저 그렇게 끝난 끝사랑
이상적인 사랑, 그러나 | 기록에서 사라진 여인들
IV. 생의 프리즈
인생 교향곡 | 《생의 프리즈》를 읽는 순서
사랑의 씨앗
사랑은 목소리로부터 시작되었다 | 어둠, 숲속, 달빛 아래 | 이토록 도발적인 마돈나라니
사랑의 개화와 종말
사랑은 재만 남기고 | 뱀파이어, 두려움의 실체 | 유년의 기억에 첫사랑을 더하다 | 입센과 뭉크의 만남 | 다시 파리로! | 뭉크, 동병상련을 느끼다
불안
뭉크의 첫 번째 절규 〈절망〉 | 현대판 모나리자 〈절규〉 | 낙서, 뭉크의 소심한 복수 | 광장공포증을 앓는 뭉크가 본 세상
죽음
뭉크 주변을 맴도는 죽음 | 예술로 승화된 그리움
V 은둔의 삶
고마운 후원자들
뭉크의 시대를 예견한 막스 린데 | 뭉크가 그린 아이들 | 뭉크를 후원한 평생지기들 | 성공한 남자의 옷차림
정신병원에 입원한 뭉크
뒤끝이 긴 뭉크 | 돋아나는 광기의 씨앗 |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다
아울라 대강당의 벽화 〈태양〉
자연인이 된 뭉크 | 20세기의 새로운 태양
《퇴폐미술전》과 은둔 생활
암울한 소식 |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화가들 | 뭉크, 밤의 본질을 그리다 | 예술가의 눈을 얻은 뭉크 | 퇴폐미술 낙인 | 위대한 유산
에필로그
부록 1 / 뭉크 연대기
부록 2 / 뭉크의 발자취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뭉크는 다섯 살에 잃은 엄마를 대신해 자상한 소피에 누나에게 엄마의 정을 느끼곤 했다. 누나의 죽음은 사춘기를 맞은 뭉크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열네 살 뭉크의 정서와 감정은 더욱더 불안정해졌다. 그는 언제고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혔고, 두려움과 불안감 그리고 죄의식에 휩싸였다.
소년 뭉크는 자신의 병이 소피에에게 전염되었다고 자책했으며, 자신을 대신해 누나가 죽은 것이라는 극심한 죄의식을 느꼈다. 이 마음의 부담감은 9년 후 <아픈 아이>로 탄생했다. 뭉크는 의지하던 누나 소피에를 잃은 정신적 충격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했다.
뭉크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들여다보면 질병, 죽음, 광기의 연속이다. 그러나 뭉크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 질병, 죽음, 광기를 덮어두거나 외면하지 않고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삶을 택했다. 뭉크의 일기를 보면 그가 이러한 고통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이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나도, 예술도 파괴될 것이다.
― MM T 2748, 1927~1934년 스케치북 (2024-6-14)
뭉크가 기록한 대로 그의 예술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뭉크의 삶은 고통의 해결책이자 인생 사용 설명서였다. 뭉크 예술의 위대함은 고통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데 있다.
뭉크는 티스와 같이 의지가 되어주는 이들의 전신 초상화를 그려 그 그림들을 야외 스튜디오에 호위무사처럼 둘러 세웠다. 그 전신 초상화들은 뭉크가 죽는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초상화들은 야외 스튜디오에서 거센 비, 바람, 눈을 그대로 맞았고 캔버스에는 그 흔적들이 그대로 남았다. 또 새, 개, 말 등 온갖 동물의 배설물도 묻었다. 티스의 초상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를 맞고 눈이 쌓였다 녹은 얼룩이 그대로 남았다.
뭉크에게 왜 이렇게 작품들을 혹사시키느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었다. 뭉크는 캔버스에 시간의 층이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의 전신 초상화에는 뭉크와 보낸 시간 만큼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