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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시/동요
· ISBN : 979119327623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5-30
목차
PART 01 제1부
PART 02 제2부
PART 03 제3부
PART 04 제4부
PART 05 작품해설
PART 06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다시 ‘어린이 날’을 품은 오월입니다.
모든 생명이 꿈과 희망으로 제각기 부풀어 오릅니다.
내일에 대한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내일의 꿈나무인 어린이들도 그래야만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어린이들은 희망보다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호기심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런 집도, 학교도 잃어버렸습니다.
아니 빼앗겨버렸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으로 아이들을 돌려줘야 합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정답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스스로 알게 해야 합니다.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는 동심을 존중해야 합니다.
일 년 내내 ‘어린이 날’인 세상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세 번째 동시조집을 묶었습니다.
우리 문학의 자랑인 시조문학의 행간에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건강한 동심童心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동시조를 통해 오늘의 동심이 장차 이 땅의 건강한
시대정신을 불러온다면 하는 기대를 덧붙여 봅니다.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여주신 서재환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의 성인 시가 더욱 난해해지고 산문화 되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때, 동심과 시조의 결합을 통한 민병도의 동시조가 활달한 상상력과 함께 자연물이나 사물에도 정령이 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을 부각시켜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한 차원 드높여 주고 있어 기쁘다.
-서재환의 「작품해설」에서
민병도의 시조는 천둥소리로 와서 백지 앞에 머문다. ‘백지’는 모든 것이 “헛”(「헛,」)되다는 시적 니힐리즘의 최종 단계이자 언어보다 더 멀리 나아가려는 궁극의 목적지다. 시로써 세상을 울리려고 했던 자신의 노력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고 무를 의욕하기보다는 차라리 더 이상 아무것도 의욕하지 않는 최후의 시가 ‘백지’로 남는다. 이처럼 그의 시조는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언어를 비판했지만 말을 포기하지 않았던 장자처럼, 그는 침묵을 추구하면서 끝까지 시를 포기하지 않는다. 말로써 침묵에 닿으려는 모순을 그의 시조는 기꺼이 감행한다. 그것은 언어를 넘어서는 언어, 즉 언어가 천둥소리로 돌아감으로써 ‘침묵하는 천둥’이라는 화해 불가능한 단어끼리의 결합을 이룸이다. 요컨대 민병도의 시조가 가리키는 거기에 ‘달’이 있다. 아니, ‘달’이라는 불가시不可視의 공간이 떠오른다.
-신상조의 「작품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