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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305126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목차
예루살렘 천도 009
예루살렘 혁명 022
페니키아와의 교역과 예루살렘성 증축 030
베들레헴 전투 043
르바임 전투 049
언약궤를 들여오다 054
행정 개편 070
에돔 하닷 왕자 이집트 망명 077
암몬 왕 하눈과의 전투 087
소바 왕 하닷에셀과의 전투 096
블레셋 침공 108
모압 침공 118
사울 후예와 화해 127
밧세바 사건 132
솔로몬 출생과 밧세바 왕후 등극 165
다말 사건 174
압살롬, 암논 살해 185
압살롬 반란 203
예루살렘에서 도주 219
아히도벨과 후새 237
부자(父子) 대결 256
예루살렘 귀환 281
세바의 반란 295
사울 후손들 처형 312
인구조사 322
아도니야와 솔로몬과의 왕위 다툼 337
솔로몬 등극과 다윗 죽음 372
술람미 여인 387
정적 제거 399
후기 - 다윗,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429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 다윗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다윗 주변에 일어난 사건들이 사실이라면, 구름 위에서가 아니고, 인간 세상에서 벌어진 일이잖는가? 그 역사의 땅을 다윗과 함께 밟고 싶었다.
다윗을 소개한 유일한 고대문서인 히브리전승(구약)을 경전으로만 볼 것인가, 역사 속 경전으로 볼 것인가? 번민에 늘 빠지고는 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개방된 생각을 가졌던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궁켈(Hermann Gunkel), 폰 라드(Gerhard von Rad), 노트(Martin Noth), 존 브라이트(John Bright),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등 히브리전승 연구가와 현대신학자들에게 빚을 졌다.
“이 글은 창작이다. 히브리전승을 기초로 썼다. 세 푼(分)은 전승의 내용과 일치하며, 칠 푼은 허구다. 하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본문비평 방법)과 고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고 역사적으로 재해석하는 양식비평 방법)을 병행하여 집필했다.”
나보다 더 슬픈 영혼에게 이 글을 바친다.
- 〈글을 시작하며〉 전문
신이 역사를 이끌어 간다면, 신은 다윗의 편이었다. 다윗이 왕위에 올랐을 때 주변국의 상황은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전개된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은 사울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서로들 분열이 일어나 더 이상 이스라엘 쪽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유다지파 왕에 불과했던 다윗은 북쪽지파를 아우르며 헤브론에서 통일 왕국을 선포한다. 그러나 한 나라 두 정부 체제였다. 전날 북쪽지파 장로들과의 만남은 단지 통일왕국을 세운다는 약속으로 존재할 뿐, 이스라엘은 한 왕 아래 헤브론과 마하나임 두 개의 독립된 왕국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도성 헤브론 위치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다윗과 모사들의 쟁론거리가 된다.
그 밤 열여섯이요, 작년에 혼례를 치른 밧세바가 다윗의 침궁으로 불려 왔다. 그녀는 궁 가까이에 살면서 궁을 동경하고 있었다. 무장이었던 아비 엘리암(백성들의 신)이 전공을 세우고 상급으로 옷, 음식 등을 받아올 때면 얼마나 궁 생활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밧세바가 겁먹은 눈동자로 사방을 둘러본다. 침궁 안은 백향목 침대며, 세마포를 물들인 휘장이며, 벽을 치장한 장신구들이며 꿈속에서 보던 것보다 더 화려하다.
“이리로 오라!”
다윗이 부르자 밧세바는 꿈에서 깨어난 듯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간다. 이번에는 다윗이 그녀를 보며 꿈속에 빠져든다. 얼굴이 백합처럼 희고, 백합 꽃봉오리처럼 턱이 갸름한 여인이다. 채취에서도 갓 피어난 백합 향기가 난다.
“부정한 기간이냐?”
“….”
다윗이 다가가 대답이 없는 밧세바를 품에 안는다. 여자는 가슴에 안겨져 새근댄다. 침상에는 화문(花文)요와 문채(文彩)있는 이집트 산(産) 이불이 덮여 있다. 요 위에는 침향(방향성 향료)이 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