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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52226679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3-08-05
책 소개
목차
서문_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1장_구약성경과 신화 그리고 역사
2장_구약의 사건들을 실제 벌어졌을까?
3장_진화한 야웨 종교
4장_성서를 보는 새로운 눈
저자소개
책속에서
히브리 전승 작가들이 알고 있던 것은 바벨론 신화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중동의 다른 지방 신화들도 알고 있었고, 그 신화들을 도입해 우주, 인간 창조, 홍수 설화를 완성해간다. 히브리 고대 전승은 입과 귀로 이어져 오면서 화자요 청자들인 목동들에 의해 고쳐졌고, 어느 정도 본문이 정립되었을 것이다. 이때 인간의 기억력은 정확하지 않아 그 이야기들은 세월 속에 변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이 이야기들은 바벨론 포로 이후 문장력이 뛰어난 서기관들, 제사장들에 의해 편집되며 신학적, 철학적, 언어적 이유로 수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초창기에는 구약이 구전으로 이어졌다는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찌 그렇게 정교하게 말로 전달될 수 있을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의 정교한 소설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Iliad)도 구전으로 이어졌고, 화자와 청자가 완성시킨 문학이다.
히브리 전승에서 노아가 홍수를 만난 때는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이다. 그리고 물이 물러간 때는 7월 17일이다. 이집트 신화에서 보면 죽음의 신 오시리스는 17일에 악의 신 티폰이 만든 관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 이밖에도 그리스와 터키, 이슬람 전통에서도 숫자 ‘17’은 종교 제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처럼 바벨론으로부터 시작된 홍수 설화는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이집트, 그리스 등 서로 매우 비슷하다. 신의 진노로 시작해 배에서 새들을 날려 보냈으며, 배는 아르메니아 지방에 정착했고, 배에서 나와 제사를 드리고, 신이 다시는 홍수로 인간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 등……. 물론 서로 다른 부분도 있으나 그것은 긴 세월 동안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차이일 것이다. 히브리 전승이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것은 수메르나 바벨론 신화보다 1,000~2,000년 후의 문학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동족을 학대한 이집트 관원을 죽이고 광야로 나가 가나안 시나이 산으로 올라간다. 시나이는 이 지역 유목민들이 섬겼던 달의 신인 신(Sin)의 이름을 따 명칭 되었을 것이다. 현재의 ‘예벨(아랍어로 ‘산’) 무사(아랍어로 ‘모세’)’라고 알려져 있는 이 산은 운해(雲海)가 치맛자락처럼 산봉우리를 가리고 있으며 높이는 7, 363피트나 된다. 해가 뜰 때는 산맥들이 금빛으로 물들고, 그 위로는 푸른 하늘이 바다처럼 출렁거린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이 경이감 때문에 신이 살고 있는 장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도 이렇게 표현했다. ‘그 산은 신께서 거하신다는 풍문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으며 감히 접근할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