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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04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0-30
책 소개
목차
1부
초록눈
가리봉 엘레지
숨어 있기 좋은 방
사랑은 어디에서 우는가
이방인의 도시
고양이 두 마리
경고
민경이
가리봉1동에 살아요
세다가 새는
카타콤베
어떤 오후
달의 여자들
출구
머물기 위해 떠나다
가리봉 성자
2부
가끔 다녀오다
화려한 나들이
애첩의 품에서
그녀를 만나다
돼지고기 이야기
문
바람의 딸
기다리는 게 뭔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낮잠
물오른 길
나무형제
관계
여자
3부
출근
여름날의 고요
반성하다 그만둔 날
서른여섯 살 꽃
꽃
살갗으로부터 오는 긴장
기름때와 계급
여일
목숨값은 얼마일까
이력서를 쓰다
무엇을 위하여 종은 울리나
목련
4부
뒤엔 무엇이 웅크리고 있을까
몸말
봄이 불러 돌아보니
곰팡이꽃
얼굴
해 질 무렵 집 앞에 앉아
한낮의 꿈
환영
늙은 부처들
쉼표를 못 찍는 이유
개심사
가이아
나방
해설/방민호
해설/장은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래, 이곳도 서울
아직 뱉어내지 못한 징그러운 삶이 있는
―「가리봉 엘레지」 부분
지금은 이곳에 있는 내가 낯설다
언제부터일까
이방인들 틈에 내가 이방인같이 보이는 이곳
어느 사이에
국적도 피부색도 방해가 되지 않는
낯선 것을 느끼는 동시에 낯익어 있는
정체 모를 이 끈적함
―「이방인의 도시」 부분
지하도 큼직한 기둥들 사이로
웅크린 돌덩어리들
아니, 인기척을 내는
소름 확 끼치는 거대한 짐승들 있다
순간 가슴 벌렁벌렁거리게 하는 이 고요
카타콤베
(중략)
살아 있음을
한 끼니로 간청하다가
절망도 없이
잠을 청하는 이곳을 지날 땐
순례자의 마음으로 하라
뼈다구만 남은 이상주의자들도 죄를 고백하며
걸어야 하는
카타콤베
내 등줄기에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혹처럼 자란다
나를 구역질한다
―「카타콤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