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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세상에 없는 사람](/img_thumb2/979119341267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41267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4-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슬픔의 족보^^
환멸
개명
두물머리
^^폐허의 봄 ^^
천변에서 보낸 유년
통일동산
오줌보 축구공
폐소공포증
오랜 친구, 태화
^^속박된 삶^^
원하지 않은 길
레닌의 언덕
해방구
솔트와 그리세
^^그늘의 배후 ^^
연좌제
낙하
앙코르, 앙코르
난파선
^^나무깎이 인형의 늦은 고백^^
나무깎이 인형
어용 교수
그리운 정석구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할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날, 음복할 때 큰고모가 “꼭꼭 씹어라. 할아버지 살과 뼈 안까지 골고루 씹는다 생각하고….”라며 생밤 하나를 권했다. 음복이라기보다 슬픔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옳았다. 내 안의 슬픈 세포들을 하나씩 깨우던 날이었다.
−「개명」
군 복무 중에 당했던 가혹행위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큰외삼촌은 배우자인 외숙모와 아직 어린 사촌 자매들을 남겨 둔 채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임종이 가까워진 큰외삼촌의 손을 나와 동생이 번갈아 잡아 드렸다고, 의식이 희미한 와중에도 큰외삼촌은 그런 우리 형제를 반겼다고 한다.
외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사 년 뒤에는 외할아버지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다가 돌아가셨으며, 어머니가 미대에 진학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줬던 작은이모도 몇 해 전 암 투병 끝에 운명했다.
두물머리라던가.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길이 만나는 합류점.
사람에게도 두물머리가 있다.
−「두물머리」
“아빠는 요, 요 피리가 시상 가장 좋아야. 등이며 배며 얼마나 고와 브냐. 화려하지도 않고, 성질은 또 을매나 온순헌디. 붕어는 말이시, 지 승질 못 이겨서 가끔 지가 난 알을 갖다가 먹어 치워 버리는디 야는 안 그래. 그라믄서 생명력도 끈질기고잉.”
−「천변에서 보낸 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