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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십오만 개의 문장

백칠십오만 개의 문장

강현분 (지은이)
현대시학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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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십오만 개의 문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백칠십오만 개의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35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강현분 시인의 시집. 1부 눈眼의 거리, 2부 표범의 문장, 3부 백색의 구조, 4부 물의 감정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1부 눈眼의 거리

링 12
손 14
목수 16
호두 18
도시와 꿈 20
산책 21
포도 22
이명과 방 24
발 26
거울 28
틱에 관한 오해 30
단추 32
눈眼의 거리 34
생명나무 36
운동화의 낙법 38

2부 표범의 문장

발효에 대한 의심 40
무지 외반증 42
표범의 문장 44
이별 46
사과 48
장례식장에서 50
잠자는 여인 52
안부 54
형광등이라는 새 56
간격 58
불편한 자리에 대한 상상 60
사월 62
소반 64
감기 66
민들레 68

3부 백색의 구조

저수지 70
나무 72
재개발 지역 74
백색의 구조 76
사내와 날치 78
버닝burning 80
시나리오 #25 82
내 나라 84
로드 킬Road Kill 86
목장갑 88
거울 90
스캔 92
봄 94
전신주 96
밥 98

4부 물의 감정

박스 100
의자 102
풍선인형 104
모네화실 106
브레이크 108
고시래기 110
물의 감정 112
절대적 평가 114
방치된 것들 116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118
텀블러의 감정 120
중독 122
첨탑 124
뾰족하게 126
기울기 128

** 해설
죄짓는 스무 살은 왜 아름다운가!┃여성민(시인)

저자소개

강현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주 출생 시집 『시간도둑과 달팽이』 디카시집 『사계, 디카시에 스미다』 『유령화가』 공동 디카시집 『사심가득』 제1회 전국지역사랑 공모전 사진시 수상 제2회 홍성 디카시 공모전 수상 제1회 경북연가 디카시 공모전 수상 서울詩 지하철 공모전 선정 시인투데이 문학상 공모전 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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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틱에 관한 오해

파이프 구멍 사이로 크레인이 팔을 벌리고 있는데요 그는 반복해서 파이프를 옮깁니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지만 파이프를 옮기는 일이 그의 작업이니까요 반복이 그의 일입니다 팔을 올렸다 내렸다
크레인처럼 왼쪽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그가 옮기는 파이프들도 틱이 있는 그의 어깨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파이프가 쏟아지기도 하는데요
시선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파이프는 굴러가고 멈추지 않고 일순 부르르 떠는 몸 자재를 다 떨어뜨리고 맙니다
반복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요

어디선가 지켜보는 총구
가까이 다가오지 마시오 경고하는데요 쏟아진 파이프에 발이 걸려 딱 멈춘 곳에서 신호수를 만납니다 깃발을 올리고 깃발을 내리고

그의 어깨도 하나의 깃발이었을까요

어깨를 올리고 어깨를 내리고
반복이 일상이라면 멈추는 것 또한 일상이지만 깃발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듯 크레인과 크레인 사이로 그는 사라지는데요


표범의 문장

창고에 갇히던 날 적중했죠 과녁처럼. 나무도 없는데 바람 가르는 소리 들렸죠 어머니가 그랬죠 그곳엔 바람 없이도 나무가 부러지고 나무 없이도 바람 부는 나무 있단다
창고는 들판 같아서 아이들을 천으로 꽁꽁 감쌌죠 무릎을 베고 칭얼대던 아이들
민담을 이불 삼아 겨우 잠들었죠 뜨거웠던 건 늑골 아래 품었던 문장 하나 표범에 관한 문장이었죠

피는 불운하다 어른들은 말했죠 살갗이 벗겨지도록 문질렀죠 더 많은 피가 나도록 피부를 닦았죠 두 번 세 번 피부를 벗기면 표범의 무늬를 얻을 수 있을까요 두 팔로 아이들을 끌어안은 채 놓지 못한 이름은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차우파디*

옥수수 몇 알을 물에 불려 아이들 입에 넣어줬죠
저기 피어나는 연기가 아이들의 웃음은 아니겠죠 불꽃 그림자가 표범처럼 다가와요 타오르는 눈빛 타오르는 눈빛 타오르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날아가요
한 마리 표범으로
한 마디 문장으로

나무로 죽은 나무로 서 있죠
나무도 없는데 죽은 바람 소리 들렸죠

* 네팔의 생리격리 전통 관습


물의 감정

물에 비친 느티나무 가지가 반짝거려요
하루에 열두 번 물은 착란을 일으키죠
느티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을
물결이라고
관망의 시기였다고 믿죠

바람을 호송하는 물이
바닥을 배분하는 물이
꽃을 흘려보내고
꽃을 증식하는 물이
수면 아래 감정이라고 믿죠

물은 자기 얼굴을 볼 수 없기에
나무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표정을 읽죠
물의 표정들이 수면 밖으로 튀어나와
수십 가지 물결로 출렁거리죠
몸을 뒤척일 때마다

위태로운
물의 빛

탭댄스를 추는 진 켈리의 영상이 물 위에 흐르는 것이나
자전거 바퀴를 따라 돌고 있는 바람처럼
물은 지금 은밀하게 뭔가를 진행 중이죠
흔들리는 느티나무를 만지려고
물은 자꾸 다가서죠
탭댄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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