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뭉크와 커피를 마시다

뭉크와 커피를 마시다

함용정 (지은이)
현대시학사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뭉크와 커피를 마시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뭉크와 커피를 마시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409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25-10-01

책 소개

함용정의 이번 시편들에서 사물 친화적 생명적 회감回感과 인드라망의 생기론적 시정을 맛본다. 모과 한 알, 연잎의 무게라든가, 소래포구의 아낙네며, 아버지의 발자국과 어머니의 무릎이 의미하는 것 등 일상사에 대한 남다른 생명적 연민과 소박한 성찰의식을 읽을 수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1부

포맷 12
운연동 모과밭 14
비와 연인 16
기쁨愛 18
아버지 발자국 20
파도는 기차를 탄다 22
어머니 무릎 24
겨울을 조각하다 25
소래포구 26
뭉크와 커피를 마시다 28
서랍 속에 넣어둔 발자국 30
칠게 학습현장 32
새벽 항구 34
행복愛 36
믿음 37
소망 38

2부

축배와 환희 40
너테소리 42
고독한 카이노스 시간 44
휴식 46
6월愛 48
허무의 춤 50
그리움愛 51
폭염 52
마음愛 53
갯벌 속에 피는 꿈 54
추석 56
연잎의 무게 58
아무튼 60
그래, 그래 62
3색 신호등 64
하늘연달愛 66

3부

봉숭아 사랑 23 68
갯벌 5 70
낯선 가을 71
달을 낚아채다 72
돌멍개 술잔 74
갯벌 6 76
갯벌 인의 삶 78
스콜 80
강화 노두길 82
봄을 사냥하다 84
그대 가까이 86
초승달 88
시간을 묻다 90
기억의 파편들 92
시의 창작 94
도시의 벽 96

4부

당신은 누구의 얼굴이 그려지십니까? 98
그녀의 기억 100
발자국을 찍다 102
그리움으로 다가선 그대 103
함초 부대끼는 소리 104
길에서 사마천을 찾다 105
가을비 106
가을愛 108
동지 110
겨울비 112
행복의 조각들 114
11월愛 116
지금 118
겨울 강가의 고독 120
고통에서 시작되는 사랑 122
장미꽃이 피어나는 순간 124

** 해설
인천사람의 애끓는 사랑 노래, 갯벌 노래┃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저자소개

함용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부여 출생. 《문예한국》 시 등단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시집 『그리움』 공저 시집 『그리움 하나 묻어두고』 외 다수 인천예총 2015년 공로상(문학) 한국예총 2022년 대한민국 예술문화 공로상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수료 2025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 생애지원금 수혜 한국문인협회인천지회장 역임 인천시공무원문학동우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인천펜 회원 《학산문학》 발행인 역임. 인천예총 부회장
펼치기

책속에서

서랍 속에 넣어둔 발자국

초승달을 향한 걸음은 늘 비틀거렸다
불 꺼진 병실의 침상 위
짧게 잘린 머리카락은
이불의 주름마다 바느질하듯
고통을 꿰매고 있었다
동공 속에는 매 순간
보이지 않는 바늘이 박혔고
목젖에 머문 울컥임은
끝을 아는 자만이 느끼는 무력한 떨림이었다
악몽은 매일 같이 같은 자리에 앉아
숨소리마저 길들였고
시간은 무심히 일곱 해를 건넜다
그늘 아래 서성이다
처음으로 스미는 햇빛 하나
옷깃을 슬며시 당겨 그 빛을 손바닥에 담았다
더는 가슴을 조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내디디며
시려워 견딜 수 없었던 발자국들을
서랍 속에 고이 눕힌다
그리고 드디어 보인다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자유
나를 짓누르지 않는 오늘
그 조용한 평화가 천천히 피어난다


칠게 학습현장

갯벌은 진흙 속에서도 문장을 짓는 공부방
펄 안쪽 살아 있는 숨결은
배움의 호흡으로 오르내린다
소금 창고 지붕 너머
몽실한 구름이 열 시를 가리키고
그 위를 걷는 발자국은
갯벌이 적어 놓은 한 줄의 시처럼
햇살 아래 반짝인다
지난겨울의 흔적은 벗겨진 파도의 껍질로 남아
상처 자국마다 바람이 새어 나가고
남자의 입술은 담배 연기 속에서
지독한 말 없는 울음을 내쉰다
어깻죽지가 드러나도록 깎인 삶
그 고단함은 연기 속에서 천천히 흐려진다
짱뚱어 한 마리
물결의 음률을 흘리듯 움직이며
작은 파동으로 안부를 건네고
숨구멍마다 아이들 발자국이 터져 나온다
작디작은 생의 울림이 갯벌 위에 퍼져간다
함초 바스락임은
귓불을 스쳐 가는 기억의 손짓
갯골 위로 달빛이 비추면
낙지는 한 움큼 어둠을 움켜쥐고
칠게 눈은 밤하늘을 더듬으며
두 팔을 들어 새벽을 막는다
뱃고동 소리에
아이들은 파도와 박자를 맞추고
갯벌은 또 하루를 흔들며 깨어난다
짠내가 지나간 자리
마음 어딘가에 숨겨둔 상처 하나
서늘한 파도로 다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가슴을 적신다


소래포구

곰삭은 아낙네 목소리가 안개를 헤치며 퍼져나간다
소래포구 눈뜬 새벽은
바람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
물텀벙이처럼 부어오른 손등 위로
물기 하나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바닷물이 스민다
생선 좌판 위에는
은비늘 대신 근심이 누워 있고
갈라진 손바닥 사이로
푸른 바다가 조금씩 자란다
거북등 같은 손으로
하루를 반듯하게 펴내며
지아비의 만선을 향해
새벽의 숨결로 기도를 올린다
소망은 고등어 눈동자처럼 맑고
꿈은 갯벌처럼 묵직하다
비린내 속에서도
따뜻한 삶이 피어나는 곳
소래포구는 아낙의 숨결 속에
단단히 살아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