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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93716526
· 쪽수 : 262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연
나 아기 낳았어! 여러분! 김지연이 아기 낳았다고요! 예쁜 내 아기!
간호사
산모님! 산모님! 아기 한번 안아보셔요!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로 훔치고 간호사가 보듬어 주는 핏덩이를 가슴에 안는 지연. 이 세상을 다 품에 안은 듯 너무도 감격스러워 조금 전까지 이를 악물었던 분만의 고통도 봄눈 녹듯 사라졌다. 의사는 첫 출산이 늦은 편이라고 제왕절개를 권유했지만, 끝까지 자연분만을 고집한 지연. 어미로서 새 생명에게 무엇 하나라도 순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배와 허리를 꽉꽉 찔리는 아픔으로 시작한 진통이 이틀을 넘기자 의사는 촉진제를 권했지만 거절했다. 담당 의사는 위험하다며 오후 6시, 제왕절개 수술을 선언했다.
준수
애를 어떻게 봐? 내가 왜 이래. 무얼 어쨌다고.
활짝 열려 있는 현관문. 처음 가보는 은아네. 넓은 거실. 갈색 가죽 소파가 놓였고 벽면 장식장. 그리고 확대한 은아 사진, 첫돌 사진 걸린 벽. 대형 TV. 그리고 작은 금붕어 수족관. 현관의 유모차, 거실에 그네, 보행기 등 어질러진 장난감들. 그리고 마침내 보았다. 2층 오르는 나선형 실내 계단을. ‘2층 문 막았겠지. 그래서 아기 울음이 가까이 들렸나 보다.’
지연
좀 앉으세요. 인삼차예요.
준수
아, 예.
그때다. 안방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은아. 손으로 눈을 비비며 나오다 그를 보곤 기겁하는 아이. 엄마에게 달라붙어 울기 시작.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지연.
지연
은아야, 잠 깨봐! 아찌야, 아찌?
아이들 합창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김은아 생일 축하합니다!
이때 현관문 열리고 거실로 들어서는 진회색 슈트 차림 키 큰 남자. 손에는 예쁘게 포장한 쇼핑백과 은아 꼬마 친구들 선물 크레파스, 스케치북 잔뜩 든 쇼핑백.
그때 그를 맨 먼저 본 남자아이 소리친다.
아이 1
은아야, 너 아빠 오셨어! 은아 아빠!
아이 2
은아야, 아빠가 선물 많이 갖고 오셨어!
일제히 그에게 쏠리는 아이들 시선 집중.
은아,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다 아이들 뒤에 선 큰 키의 그를 발견하고 까무러칠 듯 반기며 친구들 밀치고 달려오는 은아.
은아
아빠,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