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사랑 나의 아저씨

시인의 말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애도하며　2

1부
박성진 詩　

그대라는 젊은 태양　12
비둘기의 꿈　16
철창은 닫혀있고　18
수천만 꽃 해바라기로 피어　20
운명의 수레바퀴　22
천국의 시상식　24
혼자가 아니라오　27
사무치는 그리움 되어　28
운명 같은 늪　30
떠도는 별　32
나를 위해 아파 마오　33
그때 한번 불러주오　34
사랑하는 그대여　37

2부
박성진 詩　

나 같은 사람 없기를　40
떠나는 길　41
성급한 이별　43
슬픈 비　44
세상은 조용해지려나　46
먼 길　48
짧은 드라마　51
그대의 빈자리　52
변명할 시간도 없이　54
한 영혼은 떠나가고　57
슬픈 이별의 밤　58
빛을 잃은 태양　59
미련도 명예도　60
뿌연 안개 세상　62
야만의 시대　64

3부
박성진 詩　

나의 길　68
슬픔이 비켜가기를　71
붉은 카펫　72
낯선 검　74
그대 떠나고　77
그대 머무는 곳　78
어둠에 갇혀　81
우리는 하나였는데　82
설레임은 그리움 되어　84
별 하나　86
끝이 아닌 시작　88
가늠쇠　90
무거운 짐　92
억울한 영혼　93
별이 된 이선균　94
안녕 나의 사랑 나의 아저씨…　96
이선균 찬가(악보)　99

4부
김은심 詩

슬픈 별　102
봄이 오고 있는데　104
하얗게 하얗게　106
그대는 오늘도 다정한 사람　108
홀연히 떠나가고　111
춥지 말라고　112
슬픔을 나눌 시간도 없이　114
한겨울 별　115
흔들리지 않는 바람　117
눈물은 마르지 않고　118
설국으로 하얀 세상　120
서 있을 수 없는 바람 되어　121
죽음으로 피어난 꽃　122
흐르는 물처럼　123
하얀 꽃　125
세찬 바람에 떨어져 버리고…　126

그대라는 젊은 태양

-박성진

아침에 떠오르는 동편 하늘 태양은
수도 없이 많다만 그대의 태양은
따뜻한 젊은 태양이었다.
“나의 아저씨” 힐링이 되어준 따뜻한 작은 태양아!

그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려워!”

가자! 또 가자!
영화 “기생충” 박 사장을 부르는 곳이라면
하늘이어도 천국이어도 우주의 은하계까지라도
영화 속 박 사장을 부르는 곳이라면
젊은 태양 박 사장 손에 잡은 황금종려를 드높이며
그대와 함께 가는 세상 어디든지
함께 가자!

오늘은 슬픈 태양이 되어
젊은 태양
그 태양이 지고 말았다.
제2의 소프트파워 문화 자산을
지키려는 임들이여!
전세계를 빛나게 한
“황금종려상”은 무엇이던가?

한국에 아이돌이 전세계에 흥겨운 잔치를 벌이며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음에
이제 우리 모두가 “황금종려”를 지키는 힘을 모아
이선균이라는 별을 못 지킨 애도에
함께 아픔을 전한다.

하필이면 그대였더냐.
모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건만
별일 아니겠지 되뇌었건만

그대를 빨리 가도록 먹구름 불어올 때
하늘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겠다고
홀연히 떠나버린 그대여

그리운 사람들아 용서해주시오.
내가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고 있으니 내 눈물을
닦아 주시오.

너와 나의
아픔일 수도 있는,
더 이상
흘리지 말아야 할 눈물이여!

안녕 나의 사랑 나의 아저씨…

-박성진

임을 보내야 하는 슬픔을 안고
구만리 먼 길이 외로워서 어쩌나
마음도 영혼도 떠나시기 싫은 길 위에
황금종려 잎 나뭇가지 타고
하늘로 올라가신 임이여

나의 아저씨 나의 사랑아
이별을 노래하기에도 어색한 내 손에 잡은
국화 한 송이마저 서러워 고개를 떨구었다
향을 피워도 꽃을 바치는 순간에도
꿈인지 현실인지 믿어지지 않는
아픔아 설움아 나의 사랑아

임의 설움에 하늘마저 함박눈으로
이불자락을 펼치어 슬픔을 덮어주었구나

안녕 나의 사랑아
떠나가고 보내야 하는
국민의 슬픔마저 목이 메인다
붉은 카펫 위에서 울고 웃고 추억을 가득 담은
놀이터를 두고 가야만 했던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불러도 대답이 없어라
임의 그 자리가 빛나고 빛났던 자리였기에
더 큰 메아리가 되었다

더 큰 임의 사랑을 추억합니다
우리 모두 지켜주지 못하여 가슴만 치고 있어서
미안해요 사랑해요
안녕 나의 사랑 나의 아저씨!
임은 가고 없어도 그 이름 빛나는 큰 별이여!
국민배우 임의 이름을
다시 한번 손 모아 크게 불러봅니다.

봄이 오고 있는데

-김은심

희망의 봄은 단장되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하늘에서 한줄기 새 빛도
임의 황금종려를
비추고 있는데

급하게 떠나려는 임을
붙잡지 못하였다.

홍매화 핑크빛 망울들
옥매화 잔잔한 봄의 여인들
행복한 봄소식이 멀지 않은데
임의 봄은 여기 이렇게

밤하늘 빛나는 별이 되어
외롭게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