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963395
· 쪽수 : 226쪽
· 출판일 : 2024-09-09
책 소개
목차
Ⅰ.시편
1부. 겨울 장미
담쟁이덩굴 · 25
무화과 · 27
흐린 봄날 · 29
앙큼한 고승 · 31
겨울 장미 · 33
계곡 순행 · 36
개망초 · 38
해보기나 해 봤어? · 41
있어도 없어요 · 43
백만 송이 장미공원 · 45
잠수 · 47
아우라지의 낯선 밤 · 49
잃어버린 텃밭 · 51
고구마꽃 · 53
하지 감자 · 56
응시 · 57
위세당당 · 59
무색공원 · 61
티비를 켜면 · 63
키 작은 아이 · 65
시인처럼… · 68
첫인사 · 69
소싸움 · 70
2부. 우렁각시
콩 다발 · 73
우렁각시 · 75
초가집 문창호지 · 77
굴레 · 78
내면 반란 · 80
그 남자의 무용담 · 82
글쟁이 · 84
능소화 · 86
단비 · 90
벚꽃길 · 91
동무 · 92
성교육 받은 손녀 · 94
까치와 용사 · 95
할머니 주머니 · 99
밤톨 닮은 여자 · 101
愛 -농부 · 103
농사 · 104
고독한 사냥 · 107
그리움 · 109
백 살 공주 · 111
우리 엄니 · 113
아카시아꽃 · 116
엽서 · 118
딸에게 · 120
Ⅱ.에세이편
3부. 집게발가락
집게 발가락 · 127
쭈~~우욱 과 쪽 · 131
우주인과 트레킹 · 135
욕 보따리 · 138
은행 옻 · 141
잃어버렸던 4시간 3년 · 144
안개 · 153
5층 집 · 155
내 방 안에 첫눈 · 157
모시 적삼 · 163
삼신할머니와 씨방울 · 166
봄을 두드리다 · 173
가을 동해에서 · 177
가을 풍선 · 179
개가 애였어 · 184
걔가 개였어? (1) · 186
걔가 개였어? (2) -형님이의 사생활 · 188
사람을 잃은 공원 · 191
4부. 혼자 피는 들꽃
혼자 피는 들꽃 · 195
고독해서 오는 반항 · 198
담배 점방 할머니의 “절대로” · 200
매일 부르는 찬가 · 203
‘이젠 안 참어!’ · 207
차마 바람도 자는 · 211
할머니의 한숨 · 213
할머니의 혼잣말 · 216
발이 예쁜 복순씨 · 218
해를 보내며 · 223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 제삿날
뜸이 잘 들어 갓 지어낸 밥을
사발에 고봉으로 담는다
촌부의 맨살 냄새가
모락모락 오르면
대문 열어 놓고
메어있는 빨랫줄을 풀어 놓는다
앞산 등성이 쏟아질 듯한
아카시아꽃이 달빛에 눈 부시다.
가시 같은 까시레기가
늘 붙어 갈라졌던
촌부의 맨발 뒤꿈치는 보이지 않고
매끄럽고 둥근 하얀 버선 한 켤레가
중정에 늘어진 빨랫줄을 딛고
홀연히 걸어들어온다.
- 아카시아꽃 -
그대의 글
단박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대가 좋아한다는
백석의 시구와
내 마음도 포개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책가방 끈 놓지 않은 소녀가 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설레고
벅차오름에 다시 한번 엽서를
꼬옥 당겨 안았습니다.
오존층파괴 이온 현상으로
계절다운 계절이 점점 상실되고
버거운 삶에 감성조차 잃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즈음
만추의 한가운데서
건네준 엽서와 살가운 미소
그대는 분명 나에게
가을을 찾아 준 선물입니다
- 엽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