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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img_thumb2/979119412704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91194127048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4-09-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무균실의 상상력과 그 적
1부. 미스터리라는 사회적 장르
1. 부르주아의 오락에서 정체성의 수수께끼로
- 사회적 마스터플롯으로서 미스터리
- 장르의 구성 요소: 관습, 도상, 이야기 공식
2. 냉전시대가 낳은 미스터리, 첩보와 방첩 서사
- 이데올로기 투쟁 속의 히어로: <007>, <미션 임파셔블>
- 방첩 서사와 국가의 착한 개: <굿 셰퍼드>
- 진보적 첩보물이 도달한 질문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제이슨 본> 시리즈
3. 내면의 분투 혹은 ‘후까시’, 하드보일드와 누아르
- 미국적 미스터리, 마초가 된 탐정: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
- 도시의 어둠을 응시한다: 레이먼드 챈들러
- 하드보일드 소설의 영화적 미장센: 필름 누아르
- 전형적인 누아르,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
4. 미스터리, 범인이 아니라 나를 찾는 미궁
- 네오누아르에서 한국적 가족주의까지: <대부>와 <길복순>
- 남성 멜로드라마가 된 한국적 누아르: <무간도>와 <신세계>
- 본격 미스터리와 멜로드라마의 강한 결합: <비밀의 숲>
- 미궁 속의 범죄심리학: <한니발> 시리즈
2부. 거의 모든 수수께끼로서의 미스터리
1.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미스터리: 오컬트
- 악마를 통해 인간 정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다: <엑소시스트>
- 한국의 근대화가 억압한 무의식의 귀환: 《퇴마록》, <사바하>, <파묘>
- 오컬트 스킨을 쓴 가족 재난 서사: <곡성>
2. 과거를 해석하는 현재의 추리: 역사 미스터리
- 역사라는 미스터리: 《흑뢰성》
- 근대인이란 스스로 만든 감옥 안의 존재다
- 현대 일본 사회를 위한 메시지로 과거를 풀다
3.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수수께끼 형태로: SF 미스터리
- SF, 고유의 문법이 없는 장르
- 사이버펑크는 하드보일드의 꿈을 꾸는가:〈블레이드 러너〉
- 미래 사회에서 자기정체성을 탐색하기: 〈블레이드 러너 2049〉
- 모든 장르의 결합이 가능한 ‘우주 활극’: 〈카우보이 비밥〉
4. 가장 게임적인 서사, 가장 서사적인 게임: 미스터리 게임
- 게임으로 이행하는 미스터리: 〈카마이타치의 밤〉
- 캐주얼 미스터리의 확장성: 〈역전재판〉, 〈단간론파〉
- 애도하는 미스터리: 〈오브라딘호의 귀환〉
- 메타-미스터리와 해석의 게임 : 〈괭이갈매기 울 적에〉
3부. K-미스터리 리부트: 법정에서 뛰쳐나온 탐정-자경단
1. 무엇이 한국 사회의 미스터리가 되어야 하는가
- 모두가 법관인 시대와 사적 처벌 서사의 유행
- 미스터리라는 파르마콘
2. 도시를 떠나는 한국적 미스터리: 황세연과 박소해
- 미스터리라는 공간-장소의 논리
- 미스터리 공간으로서의 시골의 재발견: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 로컬리티, 공동체를 위한 미스터리 좌표: <해녀의 아들>
3. ‘한’의 마스터플롯에 대한 현대적 변주: 배상민과 정세랑
- 미스터리와 사연의 논리
- 사회적 갈등과 이야기의 힘: 《아홉 꼬리의 전설》
- 사회의 재구성과 공동체 회복: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4. 죄는 사이코패스만 짓는 것이 아니다: 정유정과 송시우
- ‘악’에 대한 판단 정지: 〈케빈에 대하여〉
- 타인에 대한 뺄셈으로 구성된 행복: 《완전한 행복》
- 현실 감각을 압도하는 ‘자캐’커뮤니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5. 그리고 두 사람이 있었다: 이은영, 《우울의 중점》
- 미스터리와 오컬트의 상호 보완
- 미스터리는 어떻게 비극으로 돌아가는가
- 비극적 자기 인식의 고리를 끊는 방법
6. 사연의 세계와 전이의 역동성: 홍선주, 《푸른 수염의 방》
- 와이더닛(Why done it?)
- 전이되는 삶
- 사랑하기 위한 조건
에필로그_명탐정은 추리하지 않는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르 문학이란 특정한 이야기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 가깝다. 따라서 각각의 장르들은 자기만의 논리를 통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설득력을 확보함으로써 문화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살아남은 이야기들이다._‘미스터리란 무엇인가’중
미스터리가 빛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법과 이성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만큼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대상을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로 만들어야 했다. 마치 셜록 홈스에게 모리아티 교수라는 호적수가 필요하듯이, 미스터리 장르는 어느새 부르주아의 유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는 근대적 사회의 현기증 나는 정체성의 수수께끼를 배태하기에 이른 것이다._‘부르주아의 오락에서 정체성의 수수께끼로’ 중
초기의 정통 미스터리는 무의미의 유령과 싸우는 장르이며, 포괄적인 탐정의 수색 과정을 통해서 필연적인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카오스적인 세계를 마법처럼 쫓아낸다. 그러므로 미스터리의 세계는 법을 말하지 않을지라도 법에 대한 신뢰가 보장된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법은 ‘결과적으로 모든 것(범죄의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세계에서, 또한 법적 진실과 그 사회적 의미가 더 이상 강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세계에서, 미스터리는 필연적으로 전혀 다른 정체성의 수수께끼와 씨름해야 한다._‘사회적 마스터플롯으로서 미스터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