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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41044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9-30
목차
• 작가의 말
1부 나비에게 묻고 싶은 것
무성시대
헤드라이트
이웃사촌
빨간 모자
까마귀
‘호떡’이 있는 풍경
나비에게 묻고 싶은 것
개구리 울음을 듣는 밤
행복한 이야기
2부 ★을 훔치다
맨발의 자유
춤의 이유
‘덴동어미’처럼
봄이 전하는 말
프레드릭
★을 훔치다
언덕배기 그 나무
각서
야생진미
3부 옛집 그 마당
뻐꾸기
살구
어느 중생의 기도
노을
그 섬의 예술가들
내 친구 ‘이자’
말 무덤
옛집 그 마당
석 달 열흘 붉은 꽃
4부 그 길목 능소화
우는 벌레
여름의 조각들
채울 수 없는 결핍, 할머니
‘ㅇ’이 있는 풍경
그 길목 능소화
다시 꿈을
어쩌다
해 저문 강가에서
아버지의 말
5부 꽃 밟는 일을 걱정하다
집으로
봄볕처럼
술꾼
기억의 주인
못다 부른 노래
산 위에서
꽃 밟는 일을 걱정하다
청바지를 입는 이유
한 은퇴자의 글쓰기와 기록의 쓸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가 장사를 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말 하루를 제외하고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킨다. 아파트를 나와 상가 쪽으로 가면 덩치 큰 빌딩들이 우람하게 서 있고, 그 아래 인도에는 노점들이 즐비하다. 그는 빌딩 벽을 배경으로 벽화처럼 존재한다. 그는 살아있는 벽화다.
-<빨간 모자> 중에서
맑고 서늘하고 촉촉한 밤, 한밤중의 세레나데는 그칠 줄을 모른다. 잠잠한가 싶으면 다시 터져 나오고, 한껏 고조됐다 싶으면 어느새 뚝 그친다. 그러기를 밤이 새도록 계속할 모양이다. 삶은 이토록 애타는 사랑이며, 온몸으로 지켜내야 하는 목숨 같은 거라고 간절히 외쳐보는 것인가. 저 울음을 듣고 또 듣는다.
-<개구리 울음 듣는 밤> 중에서
맨발은 그러한 모든 것을 벗어 던진 상태다. 아무것도 더하지도 걸치지도 않은 맨발이 됨으로써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이다. 맨발과 맨땅 사이의 그 직접성을 만끽하며 저 옛날 원시의 숲에서 뛰놀던 때처럼 대지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이다.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접을 통해 아직 그 품 안에 있음을 기꺼이 확인하는 것이다.
-<맨발의 자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