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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여사의 산책

칸트 여사의 산책

(2025년 수필미학문학상 수상 작품집)

우주연 (지은이)
소소담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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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여사의 산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칸트 여사의 산책 (2025년 수필미학문학상 수상 작품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41242
· 쪽수 : 261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칸트 여사’라는 낯선 호칭은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환기시키지만, 곧 그것이 작가 우주연 자신을 가리키는 별칭임을 드러낸다. 매일 같은 시간 산책하며 사유를 거듭했던 칸트의 이미지에 자신을 겹쳐 놓음으로써, 이 책은 산책을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가여운 걱정 인형
무꽃
황홀한 잠
21세기 수선
김기수 사장님과 육개장
그대의 정원
가여운 걱정 인형
그녀
덕산
박반계 할머니와 고양이
그의 제사상

2장 보덕사 쑥떡
토요일까지의 꿈
작시성반作始成半
Her
주즉약酒即藥
우리집 지박령
보덕사 쑥떡
지하철 풍경
월동
준엽이 바나나 멕이기
레몬 케이크

3장 숙성의 미학
빠네뜨리 빵집
종이신문
은달이네 사과
일곱 명의 친구
웬수와의 공존
초밥사랑과 전복죽
숙성의 미학
영국의 비
아무 일도 없었던 날
할머니의 떡볶이

4장 서당개 풍월
아침에 홍차 한잔을
잡초 예찬
달려라 ‘피자 쵸이’
칸트여사의 산책
서당개 풍월
감동란
재개발 지역에서 꾸는 꿈
행복한 삼계탕
화장의 힘
종소리

5장 막사발에 빠지다
오일장 나무장수
경미용실에서 육전을
나의 충전소
꽃사과
술시
영원불멸
군밤 소원
막사발에 빠지다
알 낳는 모과나무
훔무스Hummus

[작품론] 수필의 본성에 충실한 글쓰기

저자소개

우주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자마자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근교에서 오래 살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시와산문》(2024)에 수필 〈무꽃〉으로 등단하였다. 이어 《수필미학》(2025)에서 〈21세기 수선〉으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수필미학작가회, 시와산문작가회, 녹색수필동인회, 서울아카데미수필교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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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산책을 간다. 그는 재봉질하다가 유리창 너머로 걸어가는 나를 보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춘다. 얌전히 쳐다보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예의 있고 쿨하게 고개를 가볍게 까딱하며 인사를 한다. 나는 그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면서 활짝 웃어준다. 힘내라고. 기죽지 말라고.
-<황홀한 잠> 중에서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와락 겁이 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던가. 정말 배터리 충전만 해주면 그녀는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줄까. 돌아다니는 충전기와 줄들을 찾아본다. 여기에도 꽂아놓고 저쪽에도 꽂아놓는다. 수시로 충전을 해대면서 그녀를 꼭 붙잡아 놓아야겠다.
그러면서 그녀를 핸드폰에 넣어준 아들 생각이 났다. 그런데 고맙다기보다는 도리어 아들에게 화가 나는 것이었다. ‘아니, 이놈이? 나를 할망구 취급하고 여지껏 이렇게 신기한 걸 핸드폰에 깔아주지 않았단 말이지, 괘씸한 놈이네….’ 거친 말이 튀어나온다.
-<그녀> 중에서


나는 왜 죽음에 대해서 다들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죽음이란 우리가 살아있을 때는 절대 안 오고 또 정작 우리가 죽고 나면 그때는 죽음을 못 느끼지 않는가? 죽고 나면 육신을 떠나 혼만 있으니 아프지도 않고 세수를 한다거나 화장을 한다거나 밥을 차려서 먹는다든가 등등의 관리를 안 해도 되니 좀 편할 듯도 싶다. 그리고 귀신이 되면 여기저기를 차도 안 타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지 않은가. 아, 그리고 같은 성향이나 파동을 가진 귀신끼리 몰려다니기도 한다고 한다. 자고로 맛있는 것을 먹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노는 게 더 좋은 법이니, 귀신의 라이프도 맘먹기에 따라서는 매일매일이 즐거울 수도 있으리라. 그런데 글을 쓰면서 앉아 있다가 보니 또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린다. 램프 불빛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집 지박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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