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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416643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서문 “수공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6
선사 시대
석기 시대 14
유용한 목재 19
귀중한 손도끼 24
주택과 생활용품 29
거대한 석조 구조물 38
바퀴와 수레 44
철기 시대 47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고대 오리엔트와 이집트의 수공업 발전 59
호메로스의 작품에 나타난 수공업 61
고전 그리스의 청동 주조 장인과 화병 화가 66
공방 풍경 71
경쟁, 그리고 서명 74
차별화와 전문화 76
정치와 사회 78
노예제도와 에르가스테리온 82
귀족과 '속물' 85
교육과 학습 88
로마 시대의 혁신 89
새로운 에너지원, 수력 발전 93
폼페이의 공방 97
장인들의 자화상 100
고대 로마 후기 102
중세 시대
길드의 등장 107
길드의 운영 117
길드와 '방해꾼' 121
명예로운 수공예 123
장인과 견습생의 갈등 127
장인과 직인의 갈등 128
전통 수공업에서의 여성 135
경쟁과 차별화 138
장인과 시 정부 142
방랑하는 장인 147
르네상스
새로운 것을 위한 돌파구 154
수공업과 예술 156
수공업과 과학 160
동시성과 비동시성 169
새로운 발명과 디자인 180
금속 공예의 전문화 184
정밀 기계, 그리고 섬유 기술 187
17세기와 18세기
재난과 새로운 시작 194
전쟁, 박해 그리고 새로운 분야 196
상사商社의 출현 204
아름다운 외관 209
고급스러운 패션과 아름다운 사운드 217
길드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 221
불안정한 존재 225
19세기
산업으로 나아가는 수공업 235
공장의 장인들 240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247
새로운 추진력, 새로운 기술 250
현대의 장인 257
명품 브랜드 수공업 268
조직화된 독립성 270
20세기
신소재 276
합리화, 신기술 및 새로운 정밀도 280
새로운 수공업- 새로운 직업 283
책속에서
주먹도끼에서 하늘 원반에 이르는 수공업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훨씬 더 보편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한 모든 조건을 발견하고 창조하고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그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만든 도구들을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만큼 정교하게 갈고 닦았다. 그들이 사용했던 수단은 소박했지만, 그들은 그 수단을 최적의 방식으로 활용할 줄 알았다. 그들이 자원이나 도구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폭넓은 사고를 고려한다면 현대인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1710년에는 마침내 폴란드 마이센에 ‘왕립 폴란드 및 선거 색슨 도자기 제조소’가 설립되었다. 도자기 제조법은 국가 기밀로 분류되어 ‘아르카눔Arkanum’이라는 이름으로 밀봉되었다. 그러나 이 비밀은 금세 유출되어 1718년 비엔나에서 자체 도자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1740년에는 뱅센, 1756년에는 파리 근교 세브르로 이전되었으며, 174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1763년 베를린, 1771년 리모주(세브르에 이어 프랑스에서 두 번째 생산지), 1775년 코펜하겐에서도 생산되었다.
당시 색슨족 도자기 장인들은 처벌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자기 생산과 확산, 그리고 유통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약사 윌리엄 쿡워시(1705~1780)가 도자기 생산의 선구자로 활약했고, 1751년 제조소는 그의 지식을 활용해서 큰 이익을 얻었다. 그는 오늘날 로열 우스터 도자기 회사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급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에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 장인들이 투입되었다. 도자기뿐만 아니라 조선소, 제철소, 소금 공장에서도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이들은 철저하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사람들이어야만 했다.
17세기와 18세기는 시계 제작에 있어서 위대한 시대였다. 시계는 철학을 상징하는 물건이자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사치품인 동시에 최고 수준의 기계적 정밀도를 보여주는 발명품이기도 했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스스로 돌아가는 시계는 신이 만든 창조물에 비유되었다. 초기 계몽주의 철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는 인간의 몸과 영혼이 두 개의 시계 바늘처럼 조화를 이루며 작동한다는 관념을 설파했다.
시계 제작자들은 중세 자물쇠 제작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길드를 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17세기에서야 유럽 전역에 길드가 형성되었다. 영국 국왕 찰스 1세는 1631년 8월 22일 런던 시내에 그들과 상당한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는 ‘고명한 시계 제작자 협회’의 설립을 승인했다. 시계와 부품 제작은 리버리 컴퍼니의 회원만 제작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활동하려면 5년의 견습 과정이 필요했다. 이들은 교육시간, 상품의 품질 및 시계 거래를 관리하며 경찰의 도움으로 작업장과 창고, 심지어 선박까지 수색할 수 있었다. 오늘날 리버리 컴퍼니는 여전히 존속할 정도로 전통이 있지만, 이제는 그 영향력이 과거처럼 강력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