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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24652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12-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ART 1. 안녕? 자두야!
Look back at my story (1)
Look back at my story (2)
우리 외삼촌은 다빈치
장발장
선생님에게
내 동생 커비
프로야구가 좋아
PART 2. 그럼에도 사랑하는 건
봄의 전쟁
맛있으면 바나나
내 인생의 떡볶이
혼분식을 하자
가장 오래된 기억
장녀라이팅
생일 수박 케이크
태몽
PART 3. 세상의 모든 자두에게
누룽지 이야기
봉숭아 물 첫사랑
미역국 먹방
채식주의자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내 친구 ADHD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PART 4. 언제나 다시 계절은 봄
수작업으로 만화 그리기 (1)
수작업으로 만화 그리기 (2)
안경의 역사
가난과 감기와 고양이 집사는 숨길 수 없다
내 인생의 커피
천사의 팬티
인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화 노트도 계속 이어서 그렸고 공동 필명도 지었다. ‘이빈’이라고. 그때는 그 이름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만약 우리가 커서 어른이 되어 연락이 끊어지더라도 누구든지 먼저 만화가가 되는 사람이 이 필명을 사용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면 나머지 한 사람이 그 이름을 보고 찾아가는 거지.” 너무나 로맨틱한 기분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 <Look back at my story (1)>
나의 대표작 《안녕 자두야》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 멋쟁이 록커 외삼촌은 실제로 나의 외삼촌이 모델이다. 외삼촌은 어릴 때부터 나의 롤모델이었고, 친구였으며, 우상이었고, 선생님이자 부모였다. 그만큼 나는 외삼촌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에게 “너는 외삼촌을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깡마른 체격 그리고 지는 걸 싫어하는 악바리 같은 성격. 사실 이 말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 동생들은 엄마나 아빠 닮았다는 말을 듣는데 나는 왜 하필이면 한 촌수 걸러 외삼촌인가. 그것도 엄청 성질 더러워 보이는.
- <우리 외삼촌은 다빈치>
지금 생각하면 무슨 떡볶이 하나에 그렇게 목숨을 걸었나 싶다. 하지만 그 시절에 우리가 목숨을 걸만한 것도 없었고(공부에 목숨을 걸 수는 없으니) 그게 유일한 낙이었지 싶다. 떡볶이를 위해 같이 담장을 넘었던 용감한 친구들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도 그 떡볶이집 이름만은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으니 말이다. 매일 저녁 도시락을 먹고(이땐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두 개 싸서 갔다. 자율학습 때문에) 자율학습 종이 울리면 대충 공부하는 척 좀 하다가 일고여덟 시가 되면 아까 먹은 도시락은 이미 소화되어 출출해진다. 그럼 애들끼리 비밀리에 책상 앞뒤로 쪽지가 오갔다.
‘덤불 갈래?’
‘나 오늘 돈 없어. 문제집 샀어.’
‘빌려줄게. 담에 용돈 타면 줘.’
- <내 인생의 떡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