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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426360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5-09-19
목차
시작하며
서론
1장 영화의 ‘매혹’과 식민지의 선전영화
1. 식민지적 통치성과 조선의 초기 영화
2. 매혹의 선전영화: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와 〈미몽〉
3. 제국 속으로: 투어리즘, 어트랙션, 악극
4. ‘국민’을 위한 파시스트 ‘스펙터클’
2장 반공-엔터테인먼트의 탄생
1. 해방과 영화, 식민 정치의 유산들
2. ‘냉전’ 문화 산업의 형성
3. 임화수와 한국연예주식회사, 그리고 폭력의 기업화
4. 반공-엔터테인먼트의 탄생
3장 악극, 할리우드를 만나다: 탈식민과 냉전 사이
1. 파시스트 엔터테인먼트의 흔적, 악극
2. 악극에서 영화로
3. 부인된 것들: 신파성, 식민지적 감성, 패배주의
4. 1950년대 ‘매혹의 영화’: ‘시각적 쇼맨십’과 과도함의 미학
5. ‘비정치성’의 정치성: 밝고 명랑한 자유 ‘대한민국’ 만들기
4장 규격화된 시각장과 ‘코드화된’ 민주주의
1. ‘질서’ 있는 혁명?: 4·19, 5·16, 그리고 냉전 민주주의
2. 민간 영화윤리위원회라는 ‘형식적’ 민주주의
3. ‘규격화된 시각장’과 영화의 ‘리얼리티’
4. ‘코드화’된 민주주의
5장 전쟁의 ‘오락화’, 그 안의 젠더 정치
1. 문화 냉전과 만들어진 남성성
2. 국가를 위한 몸: ‘커나가는’ 남성 신체의 계보
3. 강한 군대의 꿈: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남성들
4. ‘강한 남자’ 스펙터클
5. 불안한 남성성: 〈남정임 여군에 가다〉
6장 망각의 영화들: ‘아시아-태평양전쟁’이라는 ‘흉터’ 지우기
1. 부재하는 공식 역사와 감정적 과거청산
2. 식민지적 무의식, 그리고 노스텔지어
3. 속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흉터’ 지우기
4. 망각의 정치: “영원히 영원히 잊어주십시오”
7장 유신시대, ‘국책’이라는 ‘말더듬이’ 영화
맺으며
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1장 영화의 ‘매혹’과 식민지의 선전영화
20세기 조선에 도착한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조선의 관객을 매혹했는지 상호 미디어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영화 제작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 영화에 열광하던 ‘감상의 시기’는 조선인 관객들의 ‘취향’이 형성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쌓인 영화 관람의 취향은 선전영화의 제작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조선의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위해 제작한 선전영화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와 〈미몽〉은 이른바 선전영화가 ‘조선의 관객’을 매혹하기 위해 어떤 상호 미디어성을 구현했는지 예시한다. 이를 통해 식민지적 통치성이 어떻게 조선 사회에 작동했는지 분석한다. 또한 자본주의와 식민화가 전쟁을 통해 확산되던 1930년대에 가장 근대적이고 대중적인 공연인 악극단이 어떻게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발전하며 영화와 상호적 관계를 맺었는지 살펴본다. 그러나 전쟁이 가속화된 193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악극 공연은 나치나 이탈리아와 ‘협력’적 공연 형식을 만들어내게 되고 이후에는 노골적인 선전에 동원된다. 악극단의 매혹적인 공연들이 녹아들어 간 ‘조선식 파시즘 영화’에는 조선인을 ‘제국의 신민’으로 호명하는 제국의 정치가 강력하게 작동되었지만, 이러한 미디어적 배치가 관객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2장 반공-엔터테인먼트의 탄생
해방 이후 냉전적 국제 구도 속에서 남한의 영화 제도와 문화가 어떻게 군국주의적이고 파시즘적 일제의 정치를 바탕으로 군사주의적 냉전 문화의 형성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본다. 해방이 되자마자 영화계의 중심적 담론은 ‘국가’ 중심의 영화 제작으로 모였는데, 이는 파시즘적 영화 제작 체제하에서의 영화 제작 경험을 탈식민적으로 전유한 것이었다. 더 나아가 식민지하 일제의 제국주의적 선전을 주도했던 악극의 선명한 이데올로기적 메시지 전달과 이를 이용한 영화 제작은 반공영화에 전유되어, 대한민국의 반공적 국민화에 기여했다. 이승만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던 정치 깡패 임화수가 설립한 ‘한국연예주식회사’는 악극을 기반으로 하고 인기 있었던 코미디언의 코미디를 통한 ‘반공-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행보는 일제하 선전영화가 ‘신민화’에 복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반공적 국민화라는 이데올로기에 영화가 복무했던 역사를 되풀이한 것이었다.
3장 악극, 할리우드를 만나다: 탈식민과 냉전 사이
한국전쟁 이후의 ‘오락’적 산업이 어떻게 ‘할리우드화’되며 냉전적 방식으로 전유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과거의 식민지 악극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세대가 어떻게 새로운 ‘미국적’ 세대 혹은 문화로 교체되며 관객을 매혹했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식민지적 과거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신파’와 같은 영화들은 부인되고, ‘냉전’의 맥락에서 재활성화되기 쉬운 ‘밝고 즐거운’ 악극 공연들이 선택적으로 영화화되어 냉전 상황에 적합한 영화로 선택되었는지 밝힌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김시스터즈가 ‘어트랙션’으로 등장하는 〈청춘쌍곡선〉, 〈오부자〉 등의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예시하는 영화다. 이 영화들은 초기 영화가 드러내는 카메라의 “쇼맨십”을 과장되게 보여주며 관객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과거의 식민지적 악극의 아이콘을 냉전적 상황으로 차용, 변형함으로써 변화한 냉전적 지형도 안에서 풍요롭고 행복한 미국처럼 한국의 모습을 과장되게 그려냈다. 그러나 이러한 ‘할리우드화’된 영화들 또한 한국의 현실을 완전히 봉합할 수 없었으며, 전쟁과 가난이 휩쓸었던 한국의 모습이 돌출되어 나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