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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지은이), 지소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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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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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4293361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4-11-19

책 소개

끊어진 핸드폰 스트랩, 터진 인형, 잠기지 않는 지퍼 등 고장 난 물건을 가진 사람들 앞에만 나타나는 수리점 ‘냐앙’. 귀여운 외모와 중후한 목소리로 매력을 더하는 고양이 점장은 통통한 앞발로 능숙하게 물건을 고쳐주며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목차

제1장 주눅 든 어깨를 펴주는 고양이 스트랩
제2장 일상에 용기를 채워주는 특대 사이즈 인형
제3장 멀어진 마음을 이어주는 점장님 팬던트
제4장 잃어버린 꿈을 깨우는 비즈 인형
제5장 희미해진 나를 찾아주는 털실 목도리
에필로그

저자소개

아마노 유타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 효고현 출생. 2004년 제16회 판타지아 장편소설대상에서 《문스펠!!》이 가작으로 선정되고 이듬해 이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정식 데뷔했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소설을 쓴다. 저서로는 《잠시 실례합니다, 고타쓰 강아지》, 《신령님의 연애상담을 해드립니다》, 《오에 이즈코는 어디로 여행을》, 《전국 낮잠 공주》, 《10년 후의 우리는 아직 이야기의 끝을 모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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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어가 재미있어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고 책이 좋아 출판사 편집자가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좇다 보니 자연히 전문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재미있는 책을 기획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컨셉 수업》, 《나라는 벽》, 《꾸준함의 기술》,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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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선 자기 안에 있는 말을 꺼내보면 어떻겠나?”
점장은 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듯이 말이지. 무언가가 걸려서 막혀 있으면 동작도 느려지고 흘러나오는 바람도 깨끗하지 않아. 한번 정리하고 청소해서 말끔하게 만들어보는 게야.”
점장의 말은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마음속에서 단단히 굳어지고 들러붙어 떼어낼 수 없었던 무언가가 스르륵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은 저…….”
그걸 말로 표현해 보기로 했다.
“저…….”
점장과 청년에게 전하고 싶었다.
“저…….”
그러나 유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울음이 터지려는 상태는 아니었다. 떨어져 나온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도리어 말문을 막아버린 탓이었다. 건물 안에서 불이 나면 당황한 사람들이 출구로 몰려들어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과 비슷했다.


“설마 이 스트랩을 만지고 있으면 고양이를 만질 때처럼 자연스럽게 술술 말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속에 있던 의문이 저절로 빠르고 매끄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유나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그런 셈이지.”
응, 하며 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뿐이네. 계속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말은 자기 스스로 자아내야 하는 법이니까.”
점장은 유나 앞에 서서 앞발을 머리에 톡 올렸다.
“말해보는 게야.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봐. 그러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새로운 발견도 생각보다 괜찮지 않은가?”
점장이 말했다.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그런 생활 자체는 나쁘지 않다네. 은퇴 후의 삶이란 대부분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저 멍하니 반복하기만 하다가는 무뎌지고 말 게야. 인간은 참 불편하게도 말이네,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가지 않으면 쇠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움찔해서 점장 쪽을 보았다. 점장은 슈지의 눈길을 받고 웃었다. 마치 전부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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