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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443993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6-09-07
책 소개
목차
너라서 고마워 _ 김인영
모유령 도서관 사수기 _ 전건우
도서관을 찾아서 _ 정명섭
던전 도서관 _ 설민영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아이는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다니. 그 아이 주변 어디에도 책은 없었다. 나처럼 머리가 좀 복잡한 아이? 교복 입은 모습으로는 단정함과 불량함이 51 대 49로 섞여 있는 듯했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아이였다. 나는 문득 그 애가 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하얀 털과 노란 털이 섞여 있는 아기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창가에 누워 일광욕 중이었다.
고양이가 앉은 자리는 거의 좋은 자리라고 하던데…. 비타민을 합성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새삼 팔자 좋아 보이는 고양이가 부러워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얘, 알아요?”
“아뇨. 오늘 학교 처음 왔는데요.”
“아.”
짧은 탄식과 함께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 애는 아무 말 없이 고양이를 다시 봤다. 보통 때 같으면 자리를 떴을 텐데, 어색하지만 뭔가 계속 말을 하고 싶었다.
- 본문 〈너라서 고마워〉 중에서
웬 독서 상담?
“독서 상담이요? 오늘 제가 선생님과 상담하러 온 건가요?”
“길게는 아니고 짧게. 그냥 예린이는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이야기 듣고 지금 예린이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 줄 수도 있고.”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해야 해서 그 책 읽는 거 말고는 관심 없는데….”
“그래, 그럴 수 있지. 배구… 했었다며? 처음 온 날도 배구공 계속 보고 있던데.”
사서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구. 다른 사람에게서는 오랜만에 듣는 이야기였다. 나에겐 아직 아픈 상처이긴 했다. 계속하고 싶었던 운동이고 내 전부였으니까. 그래도 이렇듯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며칠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나를 지켜봐 준 어른이 있다는 뜻이었다.
“네, 배구 했었죠. 지금은 못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오랜만이어서….”
“그랬구나. 지금은 뭘 가장 하고 싶어?”
“그냥. 모르겠어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지난겨울부터 여섯 달 동안 생각해 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가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괜찮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진짜 괜찮은 게 맞는지.”
“괜찮지 않겠지. 좋아하던 걸 하지 못하는 거 정말 슬픈 일이잖아. 근데 예린아, 인생에는 스파이크도 있고 블로킹도 있어. 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릴 수도 있지만, 블로킹으로 점수 올릴 수도 있는 거잖아.”
선생님은 이어서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 본문 〈너라서 고마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