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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생각했다

한 사람을 생각했다

박혜경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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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생각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 사람을 생각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799085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5-08-20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여자는 상점의 어두운 문 앞에 서 있었다
정전 – 11
항로를 그리던 시간 – 14
감은 네 눈동자 속으로 – 19
너의 생일―모든 존재는 탄생의 시간을 지나간다 – 22
x – 26
정희의 모자 – 31
혜선의 모자 – 34
두 개의 시퀀스 – 39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 42
행복 – 45
진흙으로 만든 배 한 척 – 48
폭설 – 51
마술사 – 54

제2부 모두와 닮았으나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도시의 카툰 – 59
개그맨 – 62
눈오리 – 64
선향의 모자 – 67
미선의 모자 – 72
자연사박물관 – 75
오래된 항구 – 78
고생대의 바다와 현생인류 – 80
그녀의 방 – 82
눈물 – 84
La Vie En Rose―어떤 짐작에 관한 가설 – 86
당신의 디자인 – 88
손잡이 – 90

제3부 장면 속에 끝까지 남은 자가 되어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95
팔월의 비 – 98
흰 담비들은 수풀 속으로 사라져 – 101
손가락 지도 – 104
다섯 사람의 행인 – 106
목각인형 – 108
챙 넓은 모자 – 111
핫초코와 아이스크림 – 114
의자의 용도 – 116
슬리퍼 – 118
거울의 얼굴 – 120

제4부 최면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한 사람 – 125
카운트다운 – 126
렌즈와 파동 – 128
부두 – 131
투명한 촉각 – 132
옥상의 날들 – 134
올가미 – 137
SOLD OUT – 140
조용한 상자 – 142
벚나무의 시간 – 145
당신의 모자 – 148
우리 – 150
모이라 – 152

해설
정과리 여성성의 한 측면: 소외 속의 도착이 노리는 것 – 154

저자소개

박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 비평집 [상처와 응시] [오르페우스의 시선으로], 인문학에세이집 [당신의 차이를 즐겨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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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사람을 생각했다]는 박혜경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너의 생일」 「감은 네 눈동자 속으로」 「선향의 모자」 등 50편이 실려 있다. 박혜경은 2015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 비평집 [상처와 응시] [오르페우스의 시선으로], 인문학에세이집 [당신의 차이를 즐겨라] 등을 썼다.
박혜경은 첫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에서 도착(倒錯)을 기본 형식으로 갖는 썩 희귀한 시 세계를 조성하고 있다. 박혜경의 도착은 생성적이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실로 에라스무스에게 도착이 풍자의 한 방식이라면 박혜경에게는 생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박혜경에게 이 도착은 필사적이다. 그리고 시인 박혜경의 사회적 자세는 매우 강한 ‘여성주의’의 그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평론가 박혜경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기억 속의 박혜경은 오로지 미적 취향에 몰입해 온 사람이었다. 물론 평론가 박혜경과의 공동 작업을 중단한 지 20년가량 흘렀기도 하다. 20년이라! 옛날에도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이다. 현대로 올수록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되어 왔다. 그러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젠더 상황이 거듭 악화되었거나 혹은 부각되어 온 정황이 시인 박혜경의 사회적 태도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 점에서 박혜경의 시는 그 정황에 대응하는 썩 의미심장한 하나의 방법을 제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 정과리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너의 생일
―모든 존재는 탄생의 시간을 지나간다


그릇에 담기면 그릇의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빛은 물의 속성을 닮았다

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는 둥근 술잔을 들어 올렸다

각자의 사막을 걸어 여기에 도착하는 동안
누구는 사막여우의 길고 뾰족한 귀를 보았고
누구는 모래 속으로 사라지는 전갈을 보았고
누구는 낙타들의 대상을 따라 오래
밤과 낮이 바뀐 사구의 길을 걸었다

잔에 담긴 술이 부드럽게 뺨을 달구며
목 안으로 흘러드는 동안
떠들썩한 우리의 머리 위에는
미래를 비추는 고요한 전등처럼
노란 창문이 열려 있었다

먼 훗날 창 안의 빛은
유리잔에 담긴 물처럼 반짝일 것이다

그릇을 떠나는 순간 그릇의 형태를 잊는다는 점에서
빛과 물은 불의 속성을 닮았다
마른 풀에 불을 지피듯
말들이 타오른다
찰랑이며 부딪히는 잔들 사이로
말이 물처럼 흘러다녔다

어떤 말은 밝고
어떤 말은 어둡다
어떤 물은 차갑고
어떤 물은 뜨겁다

그날 탄생의 축제 한가운데 서 있던 검은 그림자는
미래에서 온 것일까
과거에서 온 것일까

모든 빛은 과거에서 오는 것
어둠 속에 더욱 빛나는 창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알게 되지
얼마나 자주 우리는
어제의 창을 열고 먼 훗날의 불빛을 바라보는가
기억으로 만든 빛은
기억의 형상을 재현할 뿐
건물로부터 흘러나온 불빛이
창의 형상을 재현하듯

창들이 허공에서 부서지네
물이 불 속에서 타오르네
어떤 잔으로도 담을 수 없는
넘치는 취기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물과 불과 빛으로 가득한
탄생의 시간들을 지나간다
우리가 서로 다른 색으로 빛나던 탄생의 문을 지나
여기 도착한 지금

이토록 찰랑이는 지금
이토록 넘치는 취기 속에서
지금 후에 남겨질 우리는
상상하지 않기로 해
상상 속에 도착할 추운 일들은
유리잔에 담지 않기로 해

물과 불과 빛이 사라진 긴 공허의 시간을 지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당도할 탄생의 주기를 기억하며
여기 다시 모일 우리

우리가 붉게 달아오른 서로의 눈을 보며
깨끗한 기쁨으로 빛났던 여기

먼 곳에서 바라보는 창들이
잠시 따뜻했던 여기

너의 생일을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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