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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숟가락

꽃과 숟가락

김효연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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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숟가락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과 숟가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799153
· 쪽수 : 145쪽
· 출판일 : 2025-10-30

책 소개

김효연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꽃과 숟가락」「지역 뉴스」「나의 미성년」등 59편이 실려 있다. 김효연의 시는 부조리한 세계를 냉소로 대응하지만 결코 현실을 회피하거나 좌절을 말하지 않는다. 권력의 폭력을 거부하고 여리고 약한 이들과 공감하며 소수자를 옹호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과 숟가락 ‒ 11
소주병 ‒ 12
애벌레가 두 번째 ‒ 14
돌고레스 엔카르나시온 델 산티시모 사크라멘토 에스투피냔 오타발로 야화 ‒ 16
뒤끝 ‒ 18
나무랄 데 없는 ‒ 20
지역 뉴스 ‒ 22
관계의 예의 ‒ 24
잔인한 위로 ‒ 26
비활성 폭탄 ‒ 28
간극 ‒ 30
보사노바 혹 카사노바 ‒ 32
가시 돋친 봄 ‒ 34
동상이몽 ‒ 36
비타500 ‒ 38

제2부
동생이 나타났다 ‒ 41
오른손의 가수면 ‒ 44
모텔 수도원 감옥 ‒ 46
나의 미성년 ‒ 48
위대한 요플레 ‒ 50
이전의 세계 ‒ 52
우리의 북두칠성 ‒ 54
메토이소노 ‒ 56
압생트 ‒ 58
출처 ‒ 60
쿡, 쿡쿡 ‒ 62
용봉탕 ‒ 64
수국입니다 ‒ 65
축, 합격 ‒ 66

제3부
종편 ‒ 69
그들의 독서 ‒ 70
날아라 바퀴 ‒ 72
상냥한 월말 ‒ 74
비등점에 서다 ‒ 76
도배 J ‒ 78
날뛰는 마법 주머니 ‒ 80
피노키오를 낳았어 ‒ 82
나는 가정합니다 ‒ 84
상투를 올리자 ‒ 86
알리바이 연인 ‒ 88
안 씨 할머니 ‒ 90
삿뽀르 참치식당 말인가 ‒ 92
이 모든 것은 금붕어 ‒ 94
꼬리 보호구역 ‒ 96

제4부
북어 사람 ‒ 101
배틀 ‒ 102
불안한 추천 ‒ 104
닭발 ‒ 106
아담과 루루 ‒ 108
가정통신문 ‒ 110
강남은 따뜻한가요 ‒ 112
크라우드 펀딩 ‒ 114
이쑤시개가 슬프지 않다 ‒ 116
사이다 ‒ 118
흑백 한식(寒食) ‒ 120
2017년 5월 8일 ‒ 122
미쳐야 미친다 ‒ 124
우리의 증거 ‒ 126
happy new year ‒ 128

해설 구모룡 냉소와 명랑한 슬픔 ‒ 130

저자소개

김효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6년 [시와 반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구름의 진보적 성향] [무서운 이순 씨] [꽃과 숟가락]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꽃과 숟가락

주먹만 한 저건 강렬(剛烈)한 주먹이 아니다. 주먹은 순간에 활짝 필 수 있다. 빨강 노랑 강렬(强烈)하게 오므리고 있는 저건 입이 아니다. 입이 벌어지면 금방이다. 밤새 말을 긷느라 입안이 다 헐어 거무튀튀 떨어진 입술은 튤립이 아니다. 주먹을 펴거나 입이 벌어질 때는 노래일까 울음일까. 숟가락만 한 저건 입이다. 목젖이 닳도록 꿀을 짜낸다. 입과 숟가락은 연인이다. 오슬오슬 조마조마 다투어 피어나는 새포름한 입, 잎들 ■


지역 뉴스

유채꽃 축제가 벌어지는 공원에선 손가락이 찰칵 브이가 찰칵 꽃 무더기 사람 무더기

큰길 옆에서 우렁차고 확신 담긴 투쟁가
‘죽을 수는 있어도 비워 줄 수는 없다’는 붉은 글씨

부엌칼 가위 아님 짜장면 같은 걸쭉한 입만 가진 사람들
저 거대한 철벽을 어떻게 베고 자를 수 있어 허접한 사생활 다 까발리며 독 올라 대들고 있는지

이제 저들은 평범한 주민이 아니고 축제 함께할 이웃도 아니다 이념이나 구호만큼 단단해지려 웃음 모두 삼켜 버렸다 아무리 핏대 올려도 보잘것없는 가게들 결국 텅텅 지워지고 말 텐데

봐, 고개 올려 쳐다봐 높이 볼수록 뭐 죽는 게 별거라고

국밥집 아주머니와 미장원 이모 치킨집 삼촌이 달려들어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해도 결코 별것은 아니야 그런 죽음은 그냥 흔해서 귀하지도 않으니까 순간 허공에 걸린 현수막이 달려와 따귀를 철썩

보잘것없는 것들이 뭉치면 확성기가 되고 투쟁 조끼가 되어 주머니마다 신념이 담긴다

행상 트럭 위 오렌지 사과도 일렬횡대 한 치 흐트러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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