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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김수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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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5038282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3-12-26

책 소개

김수지의 로맨스 소설. 차디찬 겨울, 눈 쌓인 아스팔트 위에 여린 생물 하나가 웅크리고 있었다. 바스러질 듯한 외로움과 메마른 상처를 가득 안고 그렇게, 스스로를 버린 채 위태로운 모습으로. 그것이 이름조차 듣지 못한 생물을 집 안에 들이고 만 이유다.

목차

Prologue
1~14장
Epilogue
Another story. 폭염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수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취미는 요리와 독서입니다. 살짝 인터넷 중독이고요. 살짝 활자 중독이고, 정말 살짝 카페인 중독입니다. 집순이 기질이 있어서 혼자 노는 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 덕에 취미도 많아지고 관심사도 넓어졌지만, 어째서인지 집에서는 저를 조금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외출한다고 하면 왠지 기뻐하는 기색입니다. [출간작] 미온의 연인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봉루 희란국연가 크라임 오브 크라임(crime of crime) 상수리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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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으,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전봇대 박은 놈, 누군지 걸리기만 해 봐라.”
“…….”
“어쩐지 좀 미안하네. 덜렁 집에 데려와 놓고 도움다운 도움은 못 주고. 이거야 밖이나 안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아니에요.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전 그대로 얼어 죽었을 텐데요.”
“끄응, 뭐 여기서 설마 진짜로 얼어 죽고 그러진 않겠지?”
그는 웃었다. 서서히 전기장판 온도가 빠지고, 서늘한 공기 때문에 손발이 시리긴 했지만, 얼어 죽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자는 이불을 겹겹이 쌓아 탁탁 치더니 어깨 위에 숄을 걸치고 다시 더듬더듬 부엌으로 걸어갔다.
“뭐 따뜻한 거라도 마시자. 최대한 몸을 보온해야…… 악!”
“저기, 제, 제가 할게요.”
“아냐, 앉아 있어.”
쿠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여자 위로 떨어지려는 주전자를 아슬아슬하게 잡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여자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돌아봤다.
“아무래도 네가 하는 쪽이 낫겠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가 그의 뒤에서 휴대전화 불빛을 비춰 주는 동안 그는 주전자에 물을 담고, 가스레인지 불을 켰다. 여자가 가리키는 대로 찬장에서 전지분유 가루를 꺼냈다. 티스푼 대신 숟가락으로 떠내는 대로 컵에 분말을 적당히 덜었다. 잠시 뒤 물이 끓자 조심조심 물을 따랐다. 주전자를 안전하게 안쪽으로 밀어 두고, 그는 컵을 들고 가겠다는 여자를 간신히 말려 제 두 손에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나마 온기가 감도는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앉아 있으니 노곤했다. 단순히 기분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른하고 포근했다. 그렇게 둘이서 나란히 앉아 달콤하고 따뜻한 우유를 한참이나 홀짝거렸다.
“어디 찜질방에라도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마치 어림도 없다고 말하는 양 창문이 바람에 밀려 덜커덩 흔들렸다. 그녀가 인상을 쓰며 “저건 무슨 짓을 해도 별수없네” 하고 중얼거렸다. 그는 빤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많이 추우세요?”
“응? 넌 괜찮아?”
춥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그 역시 히터 하나 놓여 있는 지하실 창고에서 자고 깨고 했던 터라 추운 것에는 익숙했다. 하지만 어깨를 움츠린 채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여자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저, 저기…….”
“응?”
“제, 제, 제가…….”
“응.”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중략)

그녀가 몸을 가까이에 댔다. 부드러운 옷에 감싸인 몸이 포근하게 그의 몸을 끌어안는다. 다정하게, 부드럽게,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가벼운 포옹. 귓가에 새털 같은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스친다.
“어때? 기분 나빠?”
“……아뇨.”
“그럼 기분 좋아?”
“…….”
“난 기분 좋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그러면 외롭지가 않거든. 사람 체온만큼 따뜻한 게 없어. 더 가까이 닿으면 틀림없이 기분 좋을 거야. 그런 걸 느껴 본 적 없다니, 좀 안타깝다.”
“나, 나는…….”
“넌 어떤지 몰라. 하지만 난 그랬어. 혼자는 외롭지. 외로운 게 꼭 싫고, 고통스러운 건 아니지만…… 가끔은 추워. 둘이면 따뜻하잖아. 난 그래서, 안고 있는 게 좋아. 그래서 안는 거야. 네가 추워 보이고, 내가 추우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아지랑이처럼 울렸다. 조곤조곤 옛날 얘기를 해 주듯, 혹은 다정한 밀어를 속삭이듯. 그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음 어딘가를 할퀴고 지나갔다. 그는 검은빛으로 반질거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가슴에서부터 잔떨림이 일었다. 그의 눈동자가 서서히 열기를 품는 걸, 어떤 갈망 같은 무언가를 품는 걸 느낀 듯 여자가 조용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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