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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5072828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3-12-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홍차를 닮은 남자. 초식동물 같은 여자
2. 떼 쉬르 라 륀(the sur la lune) -> @ the e 위에 악상떼귀(우측에서 왼쪽으로 사선으로 내려오는 점) 넣어 주세요.
3. 비밀의 은지희
4. 이른 것은 없어. 다 적절한 때를 알아
5. 빨간 얼굴 머플러 속에
6. 진심이란 녀석의 진짜 이름
7. 괜찮습니다. 아마도……
8. 그와 그녀의 첫 번째 토요일
9. 시우가 죽었다
10. 천 개의 바람이 되어
11. 하늘, 날다
12. 잃어버리지 마요, 우산
13. 핑크 리본을 달아 줘
14. 리지만 아니면……
15. 틀림없이 행복해질 거예요
16. 간절한 기도 같은 부름에 응답해 주세요
17. 틀림없이 행복해졌다
18. 악마의 궤변 그리고 응징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에필로그 3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은이 준호를 생각하기를…….
문득 서늘한 시선을 느꼈다.
목덜미로 간지러운 입김 같은 바람이 느껴져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치 잘 달군 바늘 끝으로 명치끝을 콕 찌르는 느낌.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도망치고 싶기도 하다. 방심하다 덫에 걸린 느낌.
여전히 느껴지는 시선에 갇힌 듯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저 남자는 위험한 것 같다. 위험을 감지한 순간 고개를 내릴 수가 있었다.
이상한 남자다. 표정이 없어 잔칫집이 아니라 초상집에 온 것 같다.
은근슬쩍 눈을 돌려 보다가 딱 마주친 시선. 역시나 눈매가 너무 매섭게 생겨 위축이 된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고라니인가 보다. 그리고 저 남자는 약육강식의 세계, 먹이사슬의
피라미드 맨 위를 차지하는 육식 동물이고.
자리에서 일어날까? 움직이면 으르렁댈 것 같아.
-준호가 지은을 생각하기를…….
뺨을 스치는 시월의 밤바람이 차갑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왼손 손가락 사이에 끼고 팔꿈치를 창틀에 기댔다.
그리고 슬쩍 보조석을 바라보고는 피식 쓸쓸한 웃음을 흘렸다.
조용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풍기며 옆자리를 잠시 동안 채워 줬던 여자.
그래서 빈자리가 더없이 허전하고 쓸쓸하다.
대체 이렇게 끌리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 못지않게 적은 말수. 수줍은 듯, 차분한 듯하지만 사실 낯선 이와의 간격을 두는 경계심.
턱 끝에도 안 차는 작은 키. 비밀을 간직한 듯한 다갈색의 맑은 눈동자. 여리고 좁은 어깨.
눈을 마주칠 때마다 당황스러워하며 푹 숙이던 고개. 그리고 가늘고 긴 목선. 조심스러운 말투.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가방 손잡이만 좼다 폈다 하던 하얗고 작은 손. 그녀는 그렇다.
어떻게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이지은에 대한 이미지나 모습들이
이상하게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