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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20286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5-01-20
책 소개
목차
1장. 전운이 감돌다
-어떤 만남
-이매야, 이매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2장. 이게 나라인가?
-임금이여, 어디로 가시옵니까?
-조선을 버릴 순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탈을 쓰고 산다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 것인가?
-우리를 구할 곳은 우리뿐이다
-전란은 끝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 더 무섭다
3장. 하늘의 뜻, 사람의 뜻
-아, 순신이여
-나를 모른다고 비웃거나 말거나
-하늘의 뜻, 사람의 뜻
-그대는 왜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가?
4장. 경계하라 또 경계하라
-이제 돌아가리라
-민심은 나라를 무너뜨린다
-준비한 사람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상을 살다보면 모두가 벗일 수는 없으며 적을 두지 않는 것이 외려 비겁하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모든 것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기지는 않는다. 일에 따라서는 책임져야 할 것이 있고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 있다. 무조건 이긴다고 해서 진정 이기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정녕 내가 써야 할 탈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탈을 쓰고 산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상태를 벗어나 세상을 알아가면서부터 자기 역할에 맞는 탈을 쓰고 산다. 탈을 쓴다고 해서 거짓된 모습이라고만 할 수 없다. 세상에 내보이는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임금은 임금의 탈을 쓰고 있고, 신하는 신하의 탈, 백성은 백성의 탈을 쓰고 산다. 그래서 임금은 임금의 역할을, 신하는 신하의 역할을, 백성은 백성의 역할을 잘 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공자는 ‘임금은 임금 노릇을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을 하고, 아비는 아비 노릇을 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탈 안에 감추고 탈의 모습으로 자신을 말하기도 하지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다면 탈 안의 모습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자기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순간 탈바가지는 깨지고 만다.
우리는 수많은 것들과 싸워야 한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적, 우리 강토를 유린한 왜구와 싸워야 하고, 힘없이 무너져버린 군사 체계와 싸워야 하고, 아직 알 수 없는 수많은 것들과 싸워야 한다. 대체 왜 이토록 지리멸렬하게 무너져야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낱낱이 드러내서 싸워야 한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 더 험난할 지도 모른다. 왜 싸워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워야한다. 명의 것이든 왜의 것이든 배워서 조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참담하게 나라를 잃을 위기에 처하지 않으려면 강해져야 한다. 언제까지 비굴하게 의지할 것인가? 명은 명일뿐, 그들이 조선은 아니며 우리를 구할 곳은 오로지 우리뿐이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내 터전을 잃는 것이요,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이며 내 존재가 아무렇지 않게 짓밟히는 것이다. 결국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내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왕이 아니어도, 내가 대신이 아니어도, 내가 장수가 아니어도 내 문제가 된다. 그저 백성일 뿐이라면 가장 아플 수 있기에 힘없는 나라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