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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20852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2-02
책 소개
목차
후광 살인사건_9
성 알렉세이 성당의 참극_45
유메도노 살인사건_91
실낙원 살인사건_129
오필리아 살인_151
잠수함 「매의 성」_191
리뷰
책속에서
쿠마시로는 평소와는 달리 순순히 맞장구쳤다.
“장소도 그렇고, 정수리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불구하고 저항하거나 괴로워한 기색도 없다니. 이런 도통 알 수 없는 사건은 어쩌면 더없이 시시한 부분에 해결점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자네는 수법에서 뭔가 특징을 발견했나?”
“겨우 이 정도뿐이야. 흉기는 끝이 뾰족한 정 같은 건데 그것도 강타한 게 아니라 비교적 취약한 봉합부를 노리고 흉기를 양 손바닥 사이에 끼고 비비는 형태로 밀어 넣었을 뿐이라고. 그런데 그게 보는 대로 즉사와 맞먹는 효과를 낳았지.”
시체는 잠옷 위에 갈색 외투를 걸치고 웅크린 자세로 허리를 기묘하게 위로 쳐든 채 상반신을 바닥에 붙이고 있다. 양손은 물소의 뿔처럼 앞쪽으로 뻗었고, 손가락은 전부 갈고리 형태로 굽었다. 그 상처 아래 부근은 흘러나온 피로 호수 같은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곳을 제외하고는 주위 바닥에서 문 안쪽에 걸쳐 어렴풋이 비말이 흩날렸을 뿐 어디에도 흐트러진 부분이 없다. 물론 그걸로 격투 흔적은 물론이고, 시체가 찔린 이후에 움직인 흔적이 없다는 사실까지 명백히 증명되었다. 게다가 그 추정을 더욱 뒷받침하는 부분이 양손 손끝이다. 그곳에 상처를 눌렀다고 볼 만한 혈흔이 묻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루에서는 그 일대를 제외하고 혈흔이 비산된 곳은 발견되지 않았고, 흉기를 찾던 검사도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단순히 3-2=1이라고는 말할 수도 없어요. 물론 교섭도 그다지 진척이 있지는 않지만요. 대체로 시체 열람을 거절한 원장님의 조치에서 시작되었을 테지만 쿠로마쓰의 동생도, 쇼지의 부친도 대가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말을 꺼냈고, 특히 예전 U 도서관원이고 현재는 구세군 여사관인 미키에의 누이 카노코는 이 수기를 보자 얼토당토않은 조건을 꺼냈어요. 돈이 아니라 실낙원 일원으로 껴달라고 했으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