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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520907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5-02-1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I. 근대로 가는 힘겨운 길목에 서다 -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1. 2011 의궤 오디세이 -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의 우여곡절 귀환기
2. 조선, 푸른 눈으로 바라보다 - 비숍·다블뤼·스코필드,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들
3. 어느 당찬 조선 여인의 초상 - 고종의 마지막 여인 엄비, 조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4. “백성과 나라가 존망의 위기, 어찌 감히 일신을 돌보랴” - 구한말 대신 출신 김가진, 70대의 노구를 이끌고 망명하다
5. 국보를 들고 튀어라?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문화재 약탈범 3명
6. “조선총독부와 종로경찰서를 폭파하라!”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의열단 활약에 일본경찰 초비상
7. “조선인의 고혈을 빨아먹는 동양척식회사를 박살내겠다” - 나석주 의사, 일본경찰과 총격전 끝에 순국하다
8. 일본인 교수, 한국인 독립운동가를 토굴에 숨겨주다 - 공산주의 혁명가 이재유와 일본인 교수 미야케의 동지적 우정
9. “추풍낙엽 지듯이 일본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 여성혁명가 이화림, 테러에 이어 무장투쟁에 나서다
10. 세 번, 아름다운 미완의 테러 - 비운의 의사 백정기를 아십니까?
11. 아, 어머니! - ‘임시정부의 호랑이’라 불린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II. 독립과 이데올로기 투쟁 사이 -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
1. 사형집행 0순위, 특위 해체로 풀려나다 - 친일경찰의 대명사 노덕술의 악랄한 행적
2. 조선의 마지막 선비, 일제와 이승만에 맞서 싸우다 - 반일·반독재 투쟁으로 한평생을 보낸 심산 김창숙
3. ‘썩은 유림’, 공자 대신 일제와 이승만을 섬기다 - 친일파에서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 변신한 이명세의 추잡한 일생
4. 한국 현대사를 먹칠한 잔인한 파렴치범 - 거창 양민학살 은폐와 장면 부통령 암살 관련자 김종원의 행각
5. 어느 독립운동가의 이상한 최후 - 이승만 집권 후 첫 작품은 ‘독립운동가 최능진 체포’
6. “인민군 오기 전에 빨갱이로 의심되는 자들 다 처형하라” - 이승만 정권,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다
7. “인민군은 우리 미군을 보면 정신없이 도망칠 거야” - 자만에 빠진 스미스부대, 오산전투에서 박살나다
8. 맥아더,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되다 - 어리석은 원산상륙작전, 미군·소련군·일본군이 뒤엉킨 원산 앞바다
III. 통일의 꿈은 사라지고 - 분단에서 베트남 참전까지
1. 맥아더의 오판이 부른 참사, 청천강 전선 붕괴되다 - 정신없이 후퇴한 아군, 지쳐서 못 쫓아간 중공군
2. “전사자와 부상병, 피난민 모두 데리고 후퇴한다” - 스미스 장군의 장진호전투, 대한민국을 구하다
3. 경복궁과 종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풍비박산 난 드레스덴과 폭격을 피한 서울과 교토의 엇갈린 운명
4. 지옥 같은 흥남부두에 내려온 ‘높고 푸른 사다리’ -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피난민 구조에 나서다
5. 만주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라? - 야전사령관 맥아더가 전쟁 와중에 전격 해임당한 이유
6. 포로들의 포로가 된 포로수용소장 - 휴전회담, 포로 문제로 2년 더 질질 끌다
7. 용서받지 못할, 그러나 기억해야 할 - 다시 돌아보는 한국전쟁
8. “독립투사들이 내 부친을 죽였는데 어떻게 잘해주나?” - ‘정치경찰’의 원조 장택상의 막가파식 인생행로
9. 카퍼레이드까지 벌여주며 “베트남에 한국군 보내라” - 곳간에 쌀은 쌓였지만 베트남 민족에게 고통을 안겨준 베트남 참전
10. 슬픈 무령왕릉 - 최초의 ‘처녀 왕릉’ 무령왕릉 발굴에 얽힌 씁쓸한 해프닝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임시정부는 늘 가난했다. 곽낙원 여사가 상하이 융칭팡(永慶方)에 살 때 마을 뒤에 쓰레기장이 있었다. 곽 여사는 낮에는 차마 가지 못하고 밤에 나가 쓰레기장을 뒤졌다. 쓰레기 중에 중국 사람들이 채소를 다듬다가 버린 찌꺼기가 있었다. 그녀는 그 찌꺼기를 모아다가 소금에 절여 음식을 만들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 살아남아 일본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난징에 머물 때의 일이다. 임시정부 요인들과 청년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곽 여사의 생일상을 차려드리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곽 여사는 돈을 갖고 있는 엄항섭 선생을 불러 그 돈을 주면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겠다고 말했다. 생일날, 곽 여사는 축하연을 연다고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청년들을 자신의 셋방으로 초대해서 식탁 위에 보자기로 싼 물건을 올려놓았다. 청년들이 입맛을 다시며 보자기를 펼쳐보니 엉뚱하게 권총 2자루가 들어 있었다. 곽 여사가 호통을 쳤다.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생일이 무슨 놈의 생일인가? 그런 데 쓸 돈이 있으면 나라 찾는 일에 쓰 도록 하게. 이 총으로 왜놈들을 한 놈이라도 더 죽여야만 내 속이 편안하겠네.”
어느 날 나석주 의사가 상하이에서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지내면서 백범의 생일임을 알고 자신의 옷을 저당 잡혀 고기와 반찬거리를 사서 곽 여사에게 갖다 드렸다. 나 의사가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자결하기 직전의 일이다. 곽 여사는 손님들이 돌아가자 회초리를 들고 들어와 아들의 종아리를 걷어 올리게 했다. 그리고는 50살이 넘은 아들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자기의 생일 같은 사소한 일을 동지들에게 알려서 옷을 저당 잡혀 생일상을 차려 먹다니…….”
그때서야 어머니의 뜻을 안 백범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잘못을 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