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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어린이/청소년
· ISBN : 9791195294251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4-09-24
책 소개
목차
교회 가기 싫은 날
못해 신앙
브로콜리 선데이스쿨
노래 없는 찬양대회
진짜 예배
마음속의 비명
브로콜리 여름성경학교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예배가 즐겁다?
다윗의 죄
깨끗한 그릇
다윗배 댄싱킹 선발대회
하나님 앞인데 뭐 어때!
리뷰
책속에서
엄마랑 또 싸웠어. 교회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거든. 너도 그런 적 있니?
사실 나 정도면 착하고 바른 어린이 같아. 엄마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실 거야. 딱 일요일만 빼면.
우리 엄마는 교회에 엄청 열심히 다니시거든. 그럼 혼자만 가시면 될 텐데 왜 자꾸 날 데려가려 하시는지 모르겠어. 특히 노래에 맞춰서 재미없는 율동하는 거 있지?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양손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는 거 말이야. 게다가 그런 이상한 춤을 추면서 노래까지 큰 소리로 따라 하라니까 짜증이 나기도 해.
교육관에서는 이미 찬양이 한창이었어. 쿵짝쿵짝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오고 선생님은 앞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계셨지. 하지만 박수 치며 따라 부르는 아이는 세 명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멍하니 쳐다만 보거나 떠들고 있더라고. 그때였어.
“자, 지금부터 찬양을 잘 따라 하는 친구들에게는 달란트를 줄 거예요.”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자세를 고쳐 앉았어. 그러고는 허리를 딱 세우고 노래를 열심히 부르더라고. 나는 어땠냐고? 당연히 총알처럼 달려가서 앉았지! 달란트 모으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알잖아. 이거 우습게 보다가는 나중에 달란트 잔치 때 혼자 ‘쪽박’ 차는 수가 있어. 떡볶이 하나도 못 사 먹는다고! 나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어. 박수도 열심히 치고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뒤에서 누군가 기분 나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
주위를 휙휙 둘러보니 내 옆에 한 남자가 서 있었어.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아저씨. 볼품없는 양복에다 촌스런 무지개 무늬 넥타이를 하고 있었는데 표정은 꼭 벌레라도 씹은 것 같더라고.
그 아저씨는 열심히 박수를 치는 우리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어. 그런데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어.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궁금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어.
“자, 드디어 우리에게 새로운 전도사님이 오셨어요. 소개하겠습니다! 유기농 전도사님!”
그 빼빼 마른 남자가 앞으로 걸어나갔어. 저 아저씨가 우리 전도사님이라고?
곧 음악이 시작되고 우리는 춤을 췄어. 나는 모두 넋을 잃고 우릴 보며 감동 받는 장면을 상상했지만, 앞을 보니 표정들이 영 아니더라고. ‘쟤네 뭐야?’ 딱 이런 얼굴이었다니까.
그렇지만 나는 기뻤어. 정말로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 것 같았어.
그런데 천재적이었던 로민이가 갑자기 혼자 계속 틀리는 거야. 여기저기서 큭큭, 킥킥 웃음소리가 들렸어. 나랑 기욱이는 얼굴이 빨개졌어. 안 그래도 어설픈 우리는 더 엉망이 되었지.
그때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전도사님의 얼굴이 보였어. 나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려는 것 같았어. 나는 전도사님의 입모양을 보고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챘어.
‘진. 짜. 예. 배.’
그래, 하나님 앞인데 뭐 어때? 진심으로 하나님만 생각하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