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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310418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한족의 허상을 쫓아서
Road 1. 한족의 가면을 쓴 비(非) 한족
Road 2. 하서회랑의 하서사군
Road 3. 황하의 등허리를 밟는다
Road 4. 숨겨진 마을, 짜가나
Road 5. 깐수성의 영웅들
Road 6. 황토고원의 지배자
Road 7. 중국의 미스터리, 회족
Road 8. 유목 제국의 터전, 오르도스
Road 9. 6분의 행복
Road 10. 한족이 된 로마인
에필로그. 우리는 얼마만큼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족에 의한 통일 왕조로는 한(漢)과 명(明), 송(宋)이 있지만 송은 중원을 유목민과 남북으로 분할한 채 유지되니 한과 명이 유일하다. 중원에 자리 잡은 유목민은 말 위에서 통치하다 쫓겨날 것인지 아니면 말에서 내려와 한족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했으며, 그런 고민 과정이 한족을 배가시킨 결과로 나타났다. 그런데 초원 민족을 북방의 터키계와 몽골계로만 한정할 수 없다. 중국 고대에는 북방의 초원보다 티베트계 유목민의 중국 흡수가 더 원활하고 광범위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구성하는 민족이 복잡하고, 한족의 실체가 불분명해진 이유는 한(漢) 왕조의 흉에 대한 정책이 큰 역할을 한다. 한 왕조는 흉과 사돈 관계를 맺고 흉의 보호 아래 중원 통합에 열을 올렸다. 그러니 흉의 황족 중엔 유(劉)씨의 피가 흐르는 자가 많았다. 또 중원이 삼국시대와 위, 진나라로 이어지는 혼란기를 겪으며 왕족 유씨의 존재가 흐지부지되었고 한 왕조와 피를 섞은 흉은 은근히 중원의 한 왕조를 이으려 했다. 대표적으로 유연은 산서(山西)에 거주하는 흉 5부를 모아 진나라를 쓰러뜨리고 한 왕조를 세우기도 했다.
로마나 미국은 똑같이 속지주의(屬地主義) 국가다. 핏줄을 따지지 않는 개방성이 로마와 미국을 키웠다. 스페인도 세계 제국이었을 때 라틴 아메리카의 식민국에는 속지주의 정책을 썼다. 그래서 식민지의 부호들은 스페인에서 자식을 낳고 시민권을 받았다. 과거의 중국도 속지주의 국가로 분류하면 어떤가. 근대의 국가 개념은 편협한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계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 탄생한 근대의 국가 틀은 지난 시대를 담아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