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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비평 제7집

소설과 비평 제7집

(2015)

부천소설가협회 (엮은이)
행복에너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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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비평 제7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설과 비평 제7집 (201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9119542391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4-12-12

책 소개

부천소설가협회 무크지 「소설과 비평」 제7집. '오늘의 작가'에서는 김홍신 소설가에 대해 알아본다. 특별작품도 수록했다. 부천소설가협회 회원들인 이재욱, 이병렬, 최현규, 이준옥. 최희영, 최명희, 황인수, 박주호, 서지숙, 이휘용의 작품들과 함께 '제11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이준옥 |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던 밤처럼 … 4

오늘의 작가 ⑦
김홍신 소설가 | 문학은 영혼의 상처이며 내 상처를 향기로 바꾸어주는 작업 … 8
▷오늘의 작가 초대작 : 김홍신 | 달빛 … 22

소설
이병렬 | 정치학개론 서설 … 32
박주호 | 맛있는 밥을 주세요! … 72
서지숙 | 늪 … 89
이재욱 | 파랑새를 찾아서 … 107
이준옥 | 향수 … 127
이휘용 | 강남상파 … 148
최명희 | 까만 실크 스카프 … 173
최희영 | 기도 … 189
황인수 | 거미 … 208

김버들 | 선택 <제11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작> … 255

비평과 평론
민충환 | 어휘탐색(3) 이규희의 <속솔이뜸의 댕이>를 중심으로 … 276
최현규 | 이문열『금시조』론 … 312

책속에서

아마도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이었을 거다.
방안엔 잘 익은 숯불이 화로에서 고요히 그 열기를 피워 올려 콩기름 먹인 장판과 삭풍에 떠는 문풍지를 덥혀 주었을 거다. 화로엔 어쩌면 밤이나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달콤한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찼었으리라. 그 방에 외할머니와 아기인 나는 오두마니 앉아서 눈 내리는 소리를 들으려 온통 귀를 밖으로 열어 놓고 있다.
스물일곱에 홀로되신 외할머니는 남들에게 청상과부로 불렸다. 아아, 얼마나 시퍼렇게 슬픈 말인가. 청상과부! 푸르른 시절에 남편을 여읜 외할머니는 살아 계셨으면 백 살이 넘으셨으니 꼭 한 세기 전의 여인인 것이다.
외할머니는 딸 하나를 키우시며 숨죽이고 살얼음판을 걷듯 세상을 건너셨다. 잘 벼려진 시퍼런 칼끝보다 더 날카로운 말(言)의 비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딸이 시집을 가 내가 태어났다. 외할머니는 젖이 돌지 않는 딸이 애처로워 나를 품에 안으셨다. 그리고는 밤마다 그 어린 것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아이는 애기단풍잎 같은 손으로 오래도록 남자의 손이 닿지 않았던 할머니의 젖을 만지며 옛날이야기를 들었다.
옛날 옛적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호랭이가 젤 무서워 하는 것은 곶감이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랭이가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다 그 동아줄이 끊어져 수수밭에 떨어지는 바람에…… 그래서 수수가 빨갛단다…….
외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내 정수리에 박혀 혈관을 타고 흐르며 나와 함께 자랐다.
그런 밤이 몇 해 지나고 내 머리가 영글자 옛날이야기에 뒤이어 잠 안 오고, 밖에 흰 눈은 펑펑 내리고, 배고프고 추워 부엉부엉 먼 산에서 부엉이가 우는 밤, 외로움에 소름이 돋는 청상과부 외할머니는 나에게 글을 가르치셨다.
ㄱ에 ㅏ를 더하나 가요, ㄴ에다 ㅏ를 더하니 나라…… 이렇게 나는‘가나다라’를 배우고 ‘아야어여’를 배워 마침내 내 이름을 그리게 되었다. 할머니가 곱게 깎아 손에 쥐어 준 연필에 침을 묻혀 할머니가 써 놓은 내 이름을 삐뚤빼뚤 종이 위에 그렸다.
드디어 나는 읽고 그리다가 종내에는 쓰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의 육체가 우뚝 서는 게 첫 걸음이었다면, 내 이름을 종이 위에 삐뚤빼뚤 썼던 다섯 살은 나의 정신이 우뚝 선 순간이다. 나의 육체와 정신이 비로소 일체가 되어 우뚝 선 순간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자신의 손으로 처음 쓰는 그 순간은 한 개인에게는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것 보다 실로 더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이 없었다면 인간은 달에 가지도 못했을 뿐더러 모든 예술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쓰는 글의 시작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와 이름을 쓰던 그 순간이 있다. 내가 애기단풍잎 같던 손으로 내 이름을 처음 쓰던 흰 눈 펑펑 내리던 그 밤, 백석은 아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와바다 야스나리는 ‘설국’을 쓰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보리스 파르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를 쓰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이 처음 쓴 것은 아마도 자신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 처음의 순간이 바로 모든 예술의 시작이다.
우리 소설과 비평의 작가들도 모두 나처럼 그 순간을 지나와 <소설과 비평>이란 이름 아래 있다. 일 년 농사를 지어 <소설과 비평>이란 제호로 지방에서는 정말 드문 순수 소설 동인지를 내고 있다.
벌써 우리는 7번째 소설집을 내 놓는다.
이재욱, 이병렬, 최현규, 이준옥. 최희영. 최명희, 황인수, 박주호, 서지숙, 이휘용…… 이번 동인지엔 소설가 김홍신의 ‘작가 대담’과 함께 특별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동인지가 나오는 날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던 밤처럼 흰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붉은 시루팥떡을 해서 책 걸이를 했으면 좋겠다.
-나라의 글이 백성들의 말과 달라 한자와 잘 통하지 아니하여 글 모르는 백성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내 이를 안타까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두루 편하게 쓰고자 함이라-
568년 전 세종대왕의 말씀이다.
그 분이 아니었더라면 이토록 표현력이 빼어난 글을 우리가 읽고 쓸 수 있었을까.
그 분께 감사의 뜻으로 팥 시루떡을 해 놓고 부족한 우리의 이번 <소설과 비평>을 그 분에게 상재하고 싶다.
한 해가 또 간다.
내년의 소설이 벌써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우리 <소설과 비평> 동인들, 기꺼이 두 팔 벌려 내년의 소설을 힘껏 안을 것이다.

2014년 12월 5일
(소설가 / 부천 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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