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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박계해 (지은이)
버스정류장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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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465507
· 쪽수 : 239쪽
· 출판일 : 2015-02-13

책 소개

작은 읍내 버스정류장 맞은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은이는 인근에 이사 온 저널리스트들과 교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들에게 '카페스토리'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고 그들이 운영하는 미디어 '일다'에 연재한 글을 묶어 낸 것이다.

목차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허둥대지도 허전하지도 않은 시작
카페에 손님이 오는 것은 기쁜 일이니
되새김질 할수록 단맛이 나는 말
빛나는 눈동자의 '영'에게
영원한 그가 남긴 독후감
카페 버스정류장의 연극반 아이들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그리운 나의, 조명이 있는 교실
우린 시가 아닌 길을 알지 못한다
잊지 못할 시월의 마지막 밤
고령가야의 왕릉에 내린 석양에 물들어
'독립을 축하해!'
"난, 사돈 같은 거 안 만들 거야"
"행복하세요?"에 대한 나의 모범답안
이름 석자에 연연하여 진행하는 '힐링캠프'
"귀농을 꿈꾸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오월, 봄의 음악회가 열리다
그러면 좋을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황금빛 여문 '보리 베는 날'의 풍경
"실례합니다" 어느 날, 그가 찾아왔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는 아이들
양쪽 뺨에 두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이 녀석이 또 사고 쳤지요?"
겨울의 노크 소리를 들으며
항해사 해경과 가수 요조 이야기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다'
시를 남긴 사람들
봄이 왔잖아요
가장 행복한 날들을 위한 산책
아이들의 성적이 걱정되지 않았나요?
'바다 건너에서 온' 그녀의 손수건
니가 있는 마을 - 부제: 카페 버스정류장

작가의 말

저자소개

박계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하동 악양에서 나고 자라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진주로 전학,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후기 고등학교 시절 내내 졸업식만을 기다렸고 권태로움을 식탐으로 견뎠다. 어리석고 불안했던 대학생활을 끝냄과 동시에 중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학습운영 지침서 '빛깔이 있는 학급운영'에서 그 시간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마흔 두 살에 학교를 떠나 산골마을로 귀농, 천연염색, 옷가게, 방과후 강사로 생계를 꾸리다 카페를 차린 지 만 삼년 째. 오십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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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운명이었다. 버스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이 집에 반해버린 것, 창에 붙어있는 ‘세놓음’이라는 글자에 이끌려 목적지도 아닌 낯선 동네에 내린 것, 집안을 구경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것, 주인을 만나 계약을 하기까지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무려 6년 동안 세가 나가지 않은 애물단지였던 건물은 집 안팎이 곰팡이와 먼지로 뒤덮이긴 했어도, 재미있고 독특한 구조를 가진 집이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는 동안 머릿속으로 카페가 차려지고 있었다. 바닥이 아예 보이지 않을 만큼 때가 찌든 이층 마룻바닥은 샌드페이퍼로 문지르고, 창틀과 계단은 초콜릿 색 페인트를 칠해야지, 이불장은 미닫이문을 빼내고 두 사람이 들어가는 밀실로 만들면 재밌겠다….
사실, 이 집을 만나기 서너 달 전부터 나는, 벼랑 끝에 선 듯 서늘한 심정으로 눈을 뜨곤 했다. 기어이 아침은 오고야 말았구나, 하고, 죽음을 앞둔 줄리엣의 대사를 읊조리면서. ‘단순 노동, ○○명 구함’이라고 쓰인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벼룩시장의 구인구직란을 샅샅이 훑어보기도 하고, 취업정보 사이트를 검색해 보느라 날밤을 새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소득이라면 이제는 나이제한에 걸려 일자리를 얻기도 어렵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럼에도 남들의 눈에 비친 나는, 세상에 걱정이라곤 없는 낙천주의자였다. 나는 지금 거지니까 누구든 나 만나려면 밥값이 있어야 돼, 라고 낄낄대며 팔랑거리고 다녔으니까. 그러나 사실은 ‘뭘 해서 먹고 살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할 때 이 집을 만난 것이다.
함창 버스정류장에 내려 오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위치여서 카페 이름을 버스정류장으로 하겠다’고 했을 때 딸 나라가, “엄마, 그럼 카페 간판도 버스정류장처럼 동그란 입간판으로 하지?” 하며 연습장에 버스정류장 간판을 쓱쓱 그려보였다. 멋진 생각이었다.
우리는 버스정류장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기다림, 그리움, 사랑, 만남, 이별, 재회, 쓸쓸함, 여행, 뒷모습, 추억, 연인, 가족, 도착, 출발, 아쉬움, 안타까움, 차를 놓치다, 숨 가쁨, 반가움, 약속, 가락국수, 자판기커피, 정류장다방, 연착, 첫차, 막차, 차표, 잃어버린 가방, 포옹, 빠이빠이…. 그리고 저마다 자신만의 경험에서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열한 살’이라고 적었다.
그 때 국민학교 4학년이던 나는 막 싹트기 시작한 어떤 감정의 정체를 알지도 못한 채 인근 도시로 전학을 가야했다. 내가 탄 버스가 시동을 거는데 차창 밖으로 숨이 차게 달려오는 그가 보였다. 버스는 그를 잠시 기다려 주었고 차창 밖에서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뭐라고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창문을 열었고 그는 포장도 하지 않은 노트 한 권을 건넸다.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무너져 내리던 그의 눈동자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영상으로 남았다. 노트는 초록빛 바탕에 드레스를 입은 서양인형이 그려져 있는 예쁜 일기장이었다. 뒤표지에는 ‘밤 아홉시에 라디오에서 고향의 봄노래가 흘러나오면 나를 생각해 줘’라고 적혀있었다.
열한 살이라고 적은 아래에 ‘일기장’이라고도 적고 ‘먼지바람’이라고도 적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더니 먼지바람에 가려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나는 이 카페가 버스정류장 곁에 있다는 것을 핑계대어 내가 누군가에게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한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나의 카페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을 간직한 열한 살의 나를 기념하여 오전 열한 시에서 오후 열한 시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2011년 11월 30일, 차창 밖으로 처음 이 집을 만난 날로부터 3개월 만이었다.
- 제목으로 쓰인 첫 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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