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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55013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8-08-28
책 소개
목차
제 1막
맹인 줄타기 8
라푸 14
단장의 호출 22
단장 28
임무 33
루파우스 36
엘레나의 장 40
가을이 오면 51
외출 57
파랑새를 잃어버린 광대 63
진심의 깡통 71
개장! 라포르 서커스! 81
줄타기 수업 1, 90
재능 92
타우와 희드 97
바텀. 술 그리고 술 102
최고의 주인공, 그리고 아이카 106
축제 117
엘카드몬 127
마술사 엘린 140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153
제 2막
라포 형제 164
줄타기 수업 2, 171
바텀 174
멍청이 라푸 180
바텀 표류기 186
브레넘 190
악몽 193
약속 195
그날 208
사건 214
비상 215
현실 216
슬픔 223
실행 226
이별 그리고… 235
각성 238
축복 242
라포, 라푸? 라포? 248
징후 252
시련 257
피날레 264
안녕 268
에필로그 27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그만 체구의 파란색 원숭이가 곡예사의 어깨 위에 목말을 타듯 올라앉아 있던 것이다, 원숭이는 두 팔로 그의 머리 전체를 감싸고 양손으론 빈틈없이 그의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저 원숭이는 대체 뭐야?"
"지금 눈을 가리고 있잖아?"
관객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줄의 끝자락에서 발을 더듬으며 줄의 위치를 찾는 걸 봐서는 그의 눈은 확실히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두 눈을 멀쩡히 뜨고서도 힘든 외줄 타기였다. 게다가 눈을 가리고 있는 원숭이라니. 누가 보더라도 황당하고 이상한 모습이었다.
"설마 저 상태로 줄을 타겠다는 거야?" - 맹인 줄타기
단장이 오랜세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이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기에 말이란 수단은 너무도 불완전했다. 잘못 전한 '말'로 인해 원치않던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때론 잘못 전달받은 '말' 로 인해 서로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사용되어야만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만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단장의 관심은 특히, 여러가지 분위기나 상황에 어울리는 목소리에 있었다. - 단장
그러니까 난 자극을 통해 표시를 만들어놓는 것뿐이야.
예를 들면 수많은 책이 쌓여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일과 비슷해. 어지럽고 복잡한 도서관에서 알아서 필요한 책을 찾아오라 말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찾아오긴 할거야. 그것도 몇 번씩 같은 책을 찾는다면 시간도 처음보다는 점점 단축될 것이고, 그렇지만 난 성미가 급해 서 말이야. 친절하게 기다리는 일따윈 아무래도 내 적성에 안 맞아. 그래서 난 필요한 책에 커다란 표식을 만들어놓는 거야. 절대로 잃어버릴 수 없는 확실한 표식. 그것만 있다면 헤매지 않고 원하는 걸 보다 확실하고,더 빨리 꺼내올 수 있거든. 그래서 공포를 이용하는 거지.난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왜 뭔가 잘못됐니?"
- 엘레나의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