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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13976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25-11-11
책 소개
목차
6물 … 7
7물 … 85
1물 … 99
2물 … 153
8물 … 201
3물 … 223
9물 … 263
4물 … 281
10물 … 325
11물 … 377
12물 … 407
5물 … 457
13물 … 481
물흐름 … 513
1물 … 535
작가의 말 … 56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사랑이었다.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고, 사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은지 마주앉아 도란도란 말을 주고받고 싶고, 또 한편으론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랑이라면, 그 시절 을주는 그 언니들을 사랑했다.
인간이 가족을 이루고 동식물을 기르며 끊임없이 보살필 대상을 만드는 건 그만큼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삶을 버텨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다른 존재와 묶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내팽개치고 싶을 만큼 사는 게 혹독했고 나날이 피폐했다. 살아가기 위해선 아무렇게나 벗어던질 수 없는 강력한 참을성의 동기가 있어야 했다.
을주가 좋아했던 바다의 말은 또 있었다. 난바다와 든바다. 땅과 멀리 떨어진 바다는 ‘난바다’, 가까운 바다는 ‘든바다’였다. 어릴 때 을주는 혼자 갯바위에 앉아 노란 햇빛을 보며 ‘바다 바다, 해다 해다’ 중얼거렸다. 저 커다란 물도 ‘때’가 있으니 내게도 ‘때’가 올 거라고. 언젠가 이 외로움도 난바다처럼 멀어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바다 바다, 비다 비다, 해다 해다’, 리듬에 맞춰 소리 내면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좀 싱거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