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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91195651115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5-12-07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면서
제1부 ‘앙시앵레짐’이란 무엇인가?
1. 왕은 죽었다, 왕 만세!
2. ‘앙시앵레짐’의 유래
3. 지리적 앙시앵레짐의 극복과정
4. 왕국의 통합
5. 정치적 앙시앵레짐
6. 절대군주정
7. 사회적 앙시앵레짐
8. 문화적 앙시앵레짐
9. 일과 기술
10. 국제적 성격
제2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1. 1774년 왕위에 오른 루이 16세
2. 왕은 신성한 존재인가?
3. 루이 16세의 대신들
4. 루이 16세와 고등법원
5. 브르타뉴 사태 또는 라 샬로테 사건
6. 모푸 정변
7.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
제3부 루이 16세 즉위부터 전국신분회 소집까지
1. 고등법원의 소환(1774년 11월 12일)
2. 밀가루 전쟁
3. 아메리카 독립전쟁
4. 왕위계승권자의 탄생
5.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6. 명사회와 고등법원의 반발
7. 여론
9. 시에예스 신부의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9. 전국신분회 선거
10. 레베이용 벽지공장 노동자 폭동
더 볼거리 | 루이 16세의 축성식과 대관식
연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혁명지도자들은 루이 16세가 다스리던 체제를 ‘앙시앵레짐’, 다시 말해 ‘구체제’라고 불렀다. 혁명의 빛으로 본 앙시앵레짐은 마땅히 사라져야 할 것이었고 혁명으로 태어날 새로운 체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체제와 비교할 때 불합리하고 모순투성이의 체제였다. 그 뒤에도 오랫동안 역사가들도 구체제를 모순투성이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세계사 책에서도 프랑스 혁명을 서술하는 부분은 거의 어김없이 ‘구체제의 모순’을 말한 뒤 계몽주의에 물든 부르주아 계층이 당시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모순을 인식하고 모든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과정이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도식은 일본에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말을 한자어로 바꿔놓고 일본 세계사 교과서와 비교하면 비록 두 나라가 같은 한자어를 다른 음으로 읽을지라도 같은 낱말을 많이 찾을 수 있음을 볼 때, 우리나라가 일본을 통해 프랑스 혁명을 배웠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따지고 싶어진다.
필리프는 교황과 싸우는 과정에서 1302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에 신분회를 처음 소집했다. 이때 처음 생긴 신분회에는 종교인, 귀족, 부르주아 대표가 모였다. 이것이 1789년에 마지막으로 모인 전국신분회Etats-Generaux의 시작이었다.
이 신분회를 일본에서는 ‘三部會’라 옮겼으며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이 낱말을 가져다가 ‘삼부회’라 읽고 가르쳤다. 원어에서 ‘에타Etats’는 3신분을 뜻하며 ‘제네로Generaux’는 전체를 뜻한다. 일본인이 이 말을 옮길 때 세 신분이 각자 할당받은 회의실Chambre에서 토론을 하고 의견을 모으는 방식을 고려해 ‘3부회’라고 했음을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제대로 옮겼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그 말을 스스로 번역하지 않고 일본의 번역을 우리 음으로 읽는 것이 과연 떳떳한가 자문해야 한다.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인 농민은 왕국의 땅을 절반 정도 소유했다. 속인이건 종교인이건 영주들은 특히 좋은 땅을 많이 소유했기 때문에 땅을 빌려주고 세를 받았다. 영주가 반드시 귀족일 필요는 없었다. 농부는 영주에게 일정한 세를 내고 땅을 빌려 부쳐 먹었다. 그것은 수확의 절반이나 일정한 비율을 정해서 내는 현물세였다. 그 밖에도 농민은 종교인에게 십일조를 냈고 왕에게 세금을 냈다. 자연히 앙시앵레짐의 세금은 가장 가난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가장 부유한 사람의 주머니로 옮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