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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577252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7-10-28
책 소개
목차
1. 불타는 장미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1 * 007
2. 사랑에 관한 데생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2 * 056
3. 젊은 사막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3 * 091
4. 어느 풍토기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4 * 126
5. 책 도둑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5 * 161
6. 학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6 * 197
후기 * 240
해설 * 242
옮긴이의 말 * 251
리뷰
책속에서
“누구한테 말해도 진심으로 받아주지 않지만, 게이스케 군, 난 혼자 책을 읽으려고 아내와 헤어졌네. 아이들 다섯을 다 키웠어.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네. 아내는 나한테 아이들 얘기만 한다네. 귀찮아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손자가 셋이나 있는데도 말이야. 남은 인생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좋지 않겠나? 나는 책만 있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네. 이렇게 말해도 자네는 모르겠지만.” ―「사랑에 관한 데생」
게이스케는 낡아빠진 카키색 바지를 입고 인파 속을 헤치고 들어간 가니에 노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도 한 사람의 폴 마리 베를렌이 아닌가. 공동주택의 다다미 넉 장 반짜리 방에서 오래된 잡지에 파묻혀 라면을 후루룩거리는 베를렌. 가니에 마쓰오의 목적이 만 엔짜리 지폐가 아니라 이 시라는 걸 알았을 때 게이스케는 위로를 받았다. 인간은 아직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읽은 안자이 히토시의 시가 처음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노인도 어쩌면 지금쯤 공동주택의 한 방에서 소주를 마시며 옛 친구가 쓴 시를 읽고 있지 않을까. ―「젊은 사막」
“난 막노동꾼일세.”
“그러신 것 같군요.”
“막노동꾼이라도 시를 읽지. 읽으면 안 되는 건 아니겠지?”
“좋은 일입니다.”
“나, 미요시 다쓰지의 팬이라네.”
“저도 좋아합니다. 살아 계실 때는 가끔 여기 오시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말이 잘 통했는데, 술을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나도 술을 좋아하네. 자네도 자주 하나?”
“예, 뭐.”
“조만간 같이 한잔하세.”
“좋습니다.”
“술을 마시기 위해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네. 하지만 시도 읽지.” ―「책 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