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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9119580164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8-04-1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지리산으로 간 목사
01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02 민족을 사랑한 전도자의 탄생
03 목사 안수 열흘 만에 피난길에 서다
04 지리산에 들어간 화해의 종
05 총성이 잦아든 섬진강의 부활절
2부 평양으로 간 목사
06 이 민족의 영혼들에게 봉사하리라
07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08 군사정권 시대 전국복음화운동의 주역
09 민족 화해와 평화 선교 위해 교회 밖으로
10 평양 김일성대학에서 강연한 목사
11 청와대와 주석궁의 가교 역할을 하다
12 한민족의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기대하며
3부 세상으로 나간 목사
13 세상을 향해 눈과 마음이 열린 목사
14 교회갱신과 연합전도운동을 시작하다
15 탈서구, 동아시아 선교의 새 시대를 열다
16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지도자를 양성하다
17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KIM선교회
18 쌍방 통행 선교와 광역 선교의 희망과 비전
4부 성경이 말하는 통일
19 형제애가 회복되어야 통일이 쉬워진다
20 통일신학이 풀어야 할 과제
21 통일신학을 위한 실천적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는 미국 태평양 지역 주둔군 사령관의 명령으로 미 군정 재판을 받았다. 판결은 어처구니없게도 교수형이었다. 1948년 4월 1일,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가 실시되는 5월 10일을 40일 앞둔 날이었다. 미 군정청은 돈암장의 이승만과 경교장의 김구를 갈라놓으려 했다.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중추 세력을 거세하려는 음모에 아버지가 걸려든 셈이었다.
조동진은 원래 결혼식을 1949년 7월 1일, 장로회신학교 졸업식 3일 후로 잡았다. 그러나 경교장의 참변으로 결혼식을 닷새 뒤로 미루었다. 그런데 김구 선생의 국민장이 결혼식 날인 7월 5일로 발표되었다. 결혼식을 이틀 더 미뤄 7월 7일로 바꾸었다. 민족 지도자의 장례를 위해 결혼식 날짜를 두 번이나 바꾸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결혼식에 함께 할 신랑의 부친은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졸업식 다음날,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를 인사시키기 위해 면회를 간 자리에서 조동진의 부친은 한참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들의 슬픈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김구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었다. 조동진의 가정은 그러하였다.
순천 노회는 비록 전쟁 중이긴 하나, 목사 없이 방치된 여덟 교회를 그냥 둘 수 없었다. 7월 첫 주일이 지나 순천중앙교회에서 임시노회가 열렸다. 아골 골짜기처럼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지역에 부임할 순교적 헌신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참석한 목사들이 모두 조동진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조동진은 일어나 자원했다. 여수 순천 반란사건 직후 지역민들의 아픔을 돌보기 위해 내려온 목사로서, 자기가 헌신해야 할 자리라고 고백한 것이다. 조동진의 고백에 노회 참석자들은 침묵으로 응답했다. 조동진 목사가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된 과정과 사정은 이렇게 복잡하였다.